"전신주서 불꽃 튀어"...인천 서구 율도로 지주택 '길막'에 주민 안전 위협

2022.11.30 17:14:49 인천 1면

28일 밤 철제 울타리 안쪽 주택가서 전선 합선 사고 발생
긴급출동 차량 진입 못해 조치 지연

 

사유지인 골목길을 철제 울타리로 막아 안전 문제가 제기(경기신문 11월 27일 1면)된 인천 서구 석남동에서 전신주의 합선으로 한국전력·경찰·소방 등이 긴급출동하는 소동이 발생했다.

 

다행히 큰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여전히 골목길 통행이 제한돼 주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30일 인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10시 8분쯤 석남동 한 주택(168-7번지)에서 전신주의 스파크(불꽃)가 발생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과 함께 출동한 한국전력은 노후전선이 합선돼 불꽃이 발생하는 것을 확인하고 안전조치를 진행했다.

 

문제는 가뜩이나 좁은 골목길이 최근 생긴 철제 울타리로 막혀 출동 차량의 진입이 지연됐다는 점이다.

 

이곳에서 지주택 사업을 하고 있는 ‘(가칭)율도로지역주택조합’은 지난 24일 자신들이 매입한 도로 일원(율도로 168-32·115번지)에 철제 울타리 5개를 설치했다.

 

지주택은 울타리 5개 중 3개에 자물쇠를 채워 주민 통행을 막았고, 국·공유지인 가운데 길로 갈 수 있는 2개의 문만 사람이 다닐 수 있도록 열어놨다.

 

합선 사고가 발생한 지난 28일 밤에도 경찰이 출동한 다음에야 문이 완전히 열려 한국전력의 출동 차량이 진입할 수 있었다.

 

주민 A씨는 “합선으로 불꽃이 막 튀는데 울타리로 길이 막혀 소방차도 한국전력도 들어오지 못했다”며 “경찰이 출동한 다음에서야 문이 완전 개방됐다. 만약 큰불로 번졌다면 구조가 늦어 인명피해가 발생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서구 관계자는 “해당 도로가 사유지인 탓에 행정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 지주택에 울타리 철거 등 협조를 구해도 얘기가 통하지 않는 상태”라며 “안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실태 점검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지주택 설득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율도로 지주택 관계자는 “직원을 조합 사무실에 상주시켜 요청이 들어올 시 문을 열 수 있도록 조치를 한 상태”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

조경욱 기자 imjay@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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