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기도마저 ‘고령사회’ 진입…적극적인 대처를

2023.01.17 06:00:00 13면

전국 여자 고령인구 20% 돌파, ‘초고령사회’ 문턱

경기도 내 고령인구가 199만 명을 넘어서며, 젊은 층이 많은 경기도마저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로 진입했다. 이 같은 사실은 행정안전부가 밝힌 지난 연말 기준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통계에서 드러났다. 주목할만한 지점은 2026년으로 예측됐던 ‘초고령사회’ 진입이 2025년으로 앞당겨지고 있다는 대목이다. 출산율 하락 문제와 함께 가속도가 붙은 고령화 문제에 대한 정밀한 대책이 시급해지고 있다. 적극적인 대처가 긴요한 시점이다. 


행안부가 밝힌 2022년 12월 31일 기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는 5천143만9천38명으로, 2021년보다 19만9천771명(-0.39%) 줄었다. 남녀 간 인구 격차는 16만5천136명(여자 2천580만2천87명, 남자 2천563만6천951명)으로, 2015년 처음 여자 인구가 남자 인구를 추월한 이래 역대 최대로 벌어졌다. 


1인 세대는 증가세가 꾸준히 이어져 1000만 세대 돌파 목전에 다다랐다. 문제는 2017년 고령사회에 진입한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이 꾸준히 증가해 2022년 말 전체 인구의 18%로 치솟았다는 부분이다. 성별 고령인구 비중은 남자(15.9%)보다 4.2%포인트 높게 나타난 여자(20.1%)가 처음으로 20%를 넘어서 ‘초고령사회’ 문턱을 넘어섰다. 


나라 전체의 주민등록인구가 줄어든 데 반해 경기도와 인천은 사정이 다르다. 경기도는 2만3천982명이 늘었고, 인천은 1만8천939명이 증가했다. 젊은 층이 많아 그동안 더디게 상승하던 경기도의 고령인구 비율은 2021년 13.87%에서 지난해 말 기준 14.66%로 늘면서, 예상보다 빨리 고령사회에 진입을 신고했다. 고령화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인구분포 그래프는 30~50대가 많은 항아리형에서 60세 이상이 더 많아지는 역삼각형 구조로 급속히 변환되고 있다. 


한국의 ‘초고령사회’ 도달 시점은 2025년으로 1년가량 앞당겨졌다. 50년이 걸렸던 영국은 물론 15년이 걸렸던 미국, 10년이 걸렸던 일본보다도 빠른 7년 만의 ‘초고령사회’ 진입이다. 2024년~2025년으로 예측되는 생산가능인구의 한계점 도달이 가장 큰 위협 요소다.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둔 상황에서 범국가적인 철저한 대처가 시급해졌다. ‘노인친화도시’를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으뜸 조언이다. ‘노인친화도시’는 대부분 어린이 등 약자들과 일반인들에게도 편리한 시설이기 때문에 꼭 비용지출로만 볼 일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마을을 노인들이 서로 돌보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바꿔나가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새로운 공동체 돌봄 체계를 구축해 마을 안에 의료, 돌봄, 간호 시스템이 함께 작동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는 견해다. 어르신들을 돌봄의 대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돌봄을 하는 주체로 전환해 나가는 현실적인 관점도 필요해진 상황이다. 


일본의 사례처럼 당사자들이 현장에서 대안을 공동으로 모색하는 ‘리빙랩(living lab)’ 도입부터 시도해야 할 것 같다. ‘고령사회’가 되건, ‘초고령사회’가 되건 우리 사회는 지속 가능한 시스템을 갖추고 굴러가야 한다. 위정자들의 각성과 함께 온 국민의 깨우침도 대단히 중요하다. 미적거릴 시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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