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습지의날’…송도갯벌·강화매화마름군락지를 아시나요

2023.02.01 17:49:15 인천 1면

송도갯벌, 배곧대교·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건설 사업으로 훼손 위기
환경단체 “람사르습지 인식 키우고 환경부·해수부 습지보호구역 늘려야”

세계 습지의 날이 52주년을 맞았다. 1971년 2월 2일 이란 람사르에서 습지에 관한 협약이 채택된 이후 세계는 매년 이날을 습지의 소중함을 알리는 계기로 삼고 있다.

 

람사르협약엔 170개국이 가입하고 세계 2000곳 이상 습지가 람사르습지로 등록돼 있다. 인천에도 람사르습지로 등록된 곳이 있다. 송도갯벌과 강화매화마름군락지다.

 

이 습지들은 갖가지 이유로 훼손될 위기에 처한다.

 

 

송도갯벌은 2014년 람사르 습지로 지정됐다. 국제적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천연기념물인 저어새·검은머리갈매기 찾아와 번식지로 이용하는 수도권 최대 규모 습지다.

 

그런데 시흥시가 이 송도 람사르습지를 통과하는 배곧대교 건설 사업을 추진하면서 논란이 있었다. 시흥시는 이곳에 길이 1.89㎞, 왕복 4차로의 교량을 건설하려고 했었는데 한강유역환경청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후 행정심판을 제기했고 중앙행정심판위원회가 이를 기각했다. 시흥시는 행정심판에서 기각됐지만 계속 추진한다는 의사를 밝혔고 인천시도 이를 동조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건설을 추진하는 국토교통부가 인천~안산 2구간(19.8km) 건설사업 지연을 이유로 송도갯벌의 습지보호지역 지정 해제를 인천시에 요청했다. 도로가 생긴다면 송도갯벌의 훼손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인천 갯벌의 유네스코(UNESCO) 세계자연유산 등재와 소래갯벌 일대의 국가도시공원 지정을 공약한 것과는 상반되는 행보다.

 

 

강화매화마름군락지는 한국내셔널트러스트의 시민자연유산 제1호로 2008년 10월 13일 우리나라에서 9번째로 람사르습지에 등록됐다.

 

강화매화마름군락지엔 매화마름을 포함한 약 100여 종의 야생화와 수생식물, 수서곤충이 살고 있다. 천연기념물 저어새와 노랑부리백로 등 다양한 철새들이 찾아오고 있다. 하지만 차츰 농약 사용이 늘어나고 농촌의 현대화에 따라 점차 매화마름의 개체수가 줄고 있다.

 

습지는 크게 내륙습지, 연안습지(갯벌), 인공습지로 나뉜다. 강화매화마름은 내륙습지로 환경부가 관리하고 송도갯벌은 연안습지로 해수부가 관리한다.

 

해수부와 환경부는 람사르 습지도시를 지정해 습지의 보전․관리, 인식증진, 생태관광 기반시설 확충 등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환경부는 1일 벌써 공모를 시작했다. 인천의 강화군과 연수구가 람사르 습지 지정에 도전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박옥희 인천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습지는 다량의 탄소를 저장할 수 있고 생물다양성 유지 기능이 뛰어나 반드시 지켜야 하는 자연환경이다”며 “습지보전과 람사르습지 등록에 대한 인식을 키우고 환경부와 해수부, 지자체는 습지보호지역을 늘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소영 기자 ]

박소영 기자 offthewall@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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