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춘 이지트래픽 대표, “‘이동의 자유’가 보장되는 세상 꿈 꿔…”

2023.02.07 06:00:00 12면

 

“이동의 자유로움이 너무나 당연한 세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주)이지트래픽 한승춘 대표(56)는 “모든 사람과 사물이 지상과 공중에서 물 흐르듯이 이동할 수 있는 ‘이동의 자유’가 보장되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면서 이처럼 자신의 소망을 밝혔다.

 

고향이 강원도 강릉인 한 대표는 아주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교통공학과 석사학위를 취득한 뒤 기아정보시스템(주) 등 정보통신 및 IT분야 대기업과 중소기업에서 근무했다.

 

그는 지난 2013년 5월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에 ‘이지트래픽’을 설립했다.

 

“‘가장 잘하는 것부터 시작하자’는 생각으로 창업했어요. 국내 표준신호제어시스템인 ‘COSMOS’를 개발했던 경험을 살려 무선통신, GPS, 암호화 기술 등을 접목해 당시 쇠퇴해가던 교통시장을 되살리고 싶은 바람도 있었고요.”

 

한 대표는 “당시 개발한 ‘COSMOS’가 이후 국가표준으로 제정되고 국내 교통시장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마련돼 무척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후 ‘경기도 G-창업프로젝트’를 통해 사업비 1500만원을 지원받아 직원 3명과 밤낮으로 매달린 끝에 전화선으로 도시관제센터와 연결된 모든 신호등을 원격제어할 수 있는 ‘유무선통합 교통신호제어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창업 2년 뒤인 2015년 교통량 등 교통상황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교차로의 교통신호제어기를 원격으로 제어관리하는 ‘실시간 신호 제어시스템’도 개발했다.

 

이어 2017년 8월에는 긴급차량이 교차로에 진입하면 우선 신호를 제공하는 ‘스마트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 개발에도 성공했다.

 

특히 ‘스마트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은 소방차와 경찰차 등 긴급차량이 교차로에 진입할 때 도시관제센터에서 원격으로 우선 신호를 제공해 시민의 소중한 생명과 안전을 돕고 있다.

 

그리고 2021년 2월에는 ‘인공지능(AI) 카메라 기반 신호제어시스템’ 개발도 완료했다.

 

이 시스템은 도심 교차로에 AI 카메라를 설치하면 방향별 교통량에 따라 신호시간을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실시간 교통대응형 방식이다.

 

 

그는 교통시장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새로운 시스템 개발이 절실하다는 판단하에 지금도 직원들과 함께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한 대표는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교통시장에서 앞서가는 기술혁신과 신기술 개발은 회사 존립과 직결되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창업 당시 초심을 잃지 않고 지금도 끊임없이 기술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경찰청이 주관하는 ‘스마트 신호운영시스템 개발’과 ‘자율주행을 위한 AI기반 신호제어시스템 개발’, ‘네트워크 제어를 위한 교통정체 및 혼잡 운영관리기술 개발’ 등 국가연구개발사업에 꾸준히 참여하는 데서도 엿볼 수 있다.

 

현재 ‘실시간 신호제어시스템’은 2017년에 서울 5000여곳 교차로에 설치를 마쳤다.

 

또한 ‘스마트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은 2019년 4월 서울시의 현장 실증에서 통행시간이 45% 감소하는 효과가 입증돼 수원시와 화성시 등 10여 곳의 도시에 공급됐다.

 

‘인공지능(AI) 카메라 기반 신호제어시스템’은 2021년 경주시에 처음으로 구축돼 설치가 확대되고 있으며 지난해 안성시와 안양시에도 공급돼 운영되고 있다.

 

게다가 ‘실시간 신호제어시스템’은 해외에서도 우수한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2019년 12월 필리핀 마닐라 교차로 500여곳에 시스템이 공급돼 운영 중이며 2021년 12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 구축이 완료되고, 파라과이 아순시온에는 오는 2024년 말까지 구축될 예정이다.

 

3건의 특허를 마치고 4건은 특허를 출원할 정도로 탄탄한 기술력을 자랑하는 이지트래픽은 현재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 등을 융합해 다양한 교통상황에 실시간 대응할 수 있는 ‘디지털 트윈 기반 신호제어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한 대표는 “이 시스템은 평상시와 혼잡시, 그리고 돌발상황 등에 대응할 수 있는 미래 신기술”이라며 “앞으로 지상은 물론 도심항공교통(UAM) 등 상공의 모든 교차지점을 오가는 이동체가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자랑했다.

 

이지트래픽은 2014년 사단법인 벤처기업협회의 벤처기업 인증과 2017년, 2020년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의 ‘실시간 교통신호제어시스템’과 ‘스마트 교통신호 모니터링’으로 굿소프트웨어(GS) 인증 1등급을 획득했다.

 

2017년에는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혁신형 중소기업’과 한국국제규격인증원의 ‘ISO 9001’, ‘ISO 14001’ 인증까지 얻어 품질경영과 환경경영에도 주력하고 있다.

 

한 대표는 “지난해 여성가족부의 가족친화기업과 경기도의 유망중소기업 등에 선정돼 직원 복리후생과 높은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면서 “직원들의 도움과 협력이 없으면 회사가 이처럼 성장할 수 없었다”며 직원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그는 “인생의 많은 시간을 회사 안에서 보내는 임직원들과 함께 멀리, 같이, 그리고 즐겁게 인생의 항해가 되도록 늘 노력하겠다”면서 “마치 신호등이 없는 것처럼 편안하고 안전한 세상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 경기신문 = 송경식 기자 ]

송경식 기자 kssong0201@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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