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안양 정관장이 지난 시즌 프로농구 통합우승과 동아시아슈퍼리그(EASL)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던 오마리 스펠맨을 퇴출시켰다.
정관장은 12일 구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스펠맨과 협의에 따라 계약을 종료했다”며 “대체 외국 선수는 결정되는 대로 추후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2021~2022시즌 KBL에 데뷔해 (정규)시즌 및 EASL 우승을 도왔던 스펠맨 선수의 향후 커리어에 대해서도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비시즌 체중 조절에 어려움을 겪은 스펠맨은 개막 전 정강이 부상까지 당하며 시즌 초반 결장했고, 지난달 28일에야 복귀전을 치렀다.
정관장은 스펠맨의 복귀만 기다렸지만 이후 5연패에 빠졌다.
스펠맨은 복귀 후 5경기에서 평균 8점, 5.4리바운드로 부진했다.
특히 공수 모두에서 경기력과 집중력이 크게 떨어진 모습을 보이자 결국 정관장이 스펠맨을 보내는 결단을 내렸다.
이번 시즌 개막과 함께 스펠맨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듀반 맥스웰을 선택했던 정관장은 개막 후 13경기에서 탄탄한 조직력을 자랑하며 9승 4패로 선전해 2위까지 올라섰다.
그러나 이후 7연패를 당하며 이날 현재 9승 11패로 울산 현대모비스와 공동 5위에 머물러 있다.
정관장은 스펠맨을 믿고 맥스웰과 동행을 포기했고 대구 한국가스공사 소속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맥스웰은 2승 12패로 꼴찌였던 한국가스공사가 9위로 한 계단 올라서는 데 앞장섰다.
2021년 8월 정관장(당시 KGC인삼공사)에 입단한 스펠맨은 미국 빌라노바대 출신으로 2018년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남자농구 디비전1 우승팀 멤버였고,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서도 뛴 경험이 있다.
힘과 운동능력을 겸비한 데다 정확한 외곽포까지 갖춘 스펠맨은 데뷔 시즌 정규리그 43경기에서 평균 20.2점, 10.3리바운드, 3점 성공률 36.5%를 기록하며 단숨에 정관장의 주포로 자리 잡았다.
2022~2023시즌에도 51경기에 출전, 19.9점 9.9리바운드에 3점 성공률 35.9%로 데뷔 시즌 못지 않은 활약을 펼쳤고 4강 플레이오프(PO)와 챔피언결정전 11경기를 모두 소화하며 정관장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특히 스펠맨은 챔프전 7경기에서 평균 18.9점 8.9리바운드를 작성하며 정관장이 서울 SK를 꺾는 데 기여했다.
지난 3월 처음 열린 동아시아 클럽 간 대항전인 EASL에서는 국내외 팀을 상대로 가공할 위력을 뽐낸 끝에 정관장의 우승을 이끌며 대회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됐다.
그러나 스펠맨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체중조절에 실패한데다 시즌 초반 부상까지 당하며 결국 정관장을 떠나게 됐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