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전국체전 종합순위 제도 개선안 일방 통보

2023.12.28 13:18:32 11면

2024년 전국체전부터 바뀐 점수체계로 진행 예정
경기도체육회, 유예기간 없이 시행할 경우 '반대'

 

대한체육회가 전국체육대회 종합순위 제도 개선안을 시·도체육회와 충분한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통보하면서 시·도체육회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28일 경기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대한체육회는 지난 6일 시·도체육회 운영부장회의 긴급 안건 논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전달했다.

 

대한체육회는 매년 전국체전에서 경기도가 우승하고 서울특별시가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고착화 되어 있는 현재 상황에서 타 시·도의 상위권 입상이 어렵다는 것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수 육성의 동력이 떨어진 지방에서는 실업팀 유지와 창단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수도권 인구 집중으로 인해 지역별 경기력 편차가 계속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전국체전 순위 결정은 메달 점수, 순위 점수로 이뤄진 확정배점으로 이뤄진다.

 

대한체육회는 2024년부터 확정 배점을 60%로 줄이는 대신 인구수 대비 참가선수 점수 20%, 금년도 팀 창단수 점수 20%를 합산해 순위를 가리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한체육회가 시·도체육회와 충분한 논의를 거치지 않고 통보하는 방식으로 전달하면서 내년 전국체전을 준비하던 시·도체육회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유예기간 없이 곧바로 적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냈다.

 

특히 대한체육회가 초안으로 제시한 금년 팀 창단수 점수와 인구수 대비 참가선수 점수는 어떻게 적용할지 뚜렷한 가이드조차 마련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다.

 

경기도체육회는 지난 19일 제도 개선(안)의 도입 시기에 대해서 대한민국 모든 체육인들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므로 도입 시기에 대한 유예기간(2025년) 없이 시행할 경우, 반대한다는 의견을 대한체육회에 전달했다.

 

다만 전국체전 개최지 가산점 폐지와 인수구 대비 전국체전 참가 선수 비율 점수를 시·도 예산 대비 체육예산 비율로 변경하고, 금년 팀 창단수 지표를 3년 이상 운영된 실업팀 수 지표로 변경한다면 체육인들의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대한체육회에 제언했다.

 

도체육회 관계자는 “운영부장회의에서 인구수 대비 참가선수 점수와 금년도 팀 창단수 점수를 어떻게 산출해 낼 것인지 물었지만 큰 틀만 안내 받고, 디테일한 방법은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시·도체육회들의 의견 수렴을 충분히 거쳐 결정할 사항인데, 이것에 대한 논의가 전혀 없었다. 수십 년 동안 유지되어 온 점수 제도를 바꾸는 것은 사전에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시·도 순회 간담회를 매년 2회 실시했는데, 여러 시·도에서 전국체전 종합 순위 제도를 개편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왔다”며 “대한체육회가 일단 검토한 내용을 6일 운영부장회의에서 설명을 드린 것이다. 지금은 초안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체육회는 전국체전부터 바뀐 점수 제도를 시행하겠다는 생각이다”라면서 “현재 종합순위 제도 개선에 대한 시·도체육회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시·도체육회의 의견을 종합해 지표를 다시 만들어서 내년 1월 다시 한 번 회의를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

유창현 기자 ychangheon@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