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본격 추진되는 평택공설종합장사시설 건립사업

2024.03.04 06:00:00 13면

후보지 선정 과정서 겪을 어려움과 갈등 슬기롭게 해결해야

평택시가 공설 종합장사시설 건립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비록 늦은 감은 있지만 이제라도 건립계획을 수립한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2030년 완공 예정인 공설 종합장사시설에 화장, 봉안, 장례서비스를 포함한 장사인프라를 확충, 망자·유족과 조문객 모두에게 친화적인 복합시설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시는 언론브리핑을 통해 종합장사시설은 주민이 참여하는 지역공모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인근 지자체와 함께 광역 종합장사시설을 설치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특히 장사시설 건립과정에서 가장 큰 난관이 될 부지선정 문제는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시민들과 충분한 소통을 통해 적합한 부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평택시 인구는 60만 명 정도이지만 종합장사시설이 없어 시민들이 인근 화성, 용인, 성남, 수원, 천안의 화장시설에서 ‘원정장례’를 하고 있다. 이로 인한 불편이 클 뿐 아니라 장례비용 부담까지 증가해 시민들의 종합장사시설 건립 요구가 컸다.

 

여기에 더해 장사수요 증가에도 대비해야 했다. 지난 해 12월 완료된 ‘장사시설 수급계획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평택시 사망자 3092명 가운데 화장자 수는 2826기였다. 이는 전체 사망자의 91.4%나 되는 것이다. 현재 60만 명 정도인 인구가 77만3000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2032년까지의 추세를 분석한 결과 사망자는 연간 3257명에서 4935명, 화장률은 92%에서 96%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12월 평택시남부문화예술회관 세미나실에서 사단법인 평택시발전협의회가 개최한 ‘평택시 장사시설 현황 및 확충 방안’ 주제 토론회에서 평택시 담당자는 “공설·공동묘지는 현재 만장 되어 매장이 중지됐으며, 공설 봉안시설의 경우 잔여 기수가 1074기에 불과하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화장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나, 평택시는 화장시설이 없어 인근 지역의 화장시설을 이용하고 있다면서 화장시설, 장례식장, 봉안당, 자연장지를 포함한 종합장사시설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후보지 선정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과 갈등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천시의 경우를 예로 들었다. 2019년부터 화장시설 설치를 추진해 100억 원의 인센티브를 제시하고 공모를 거쳐 입지타당성 조사 후 후보지까지 확정했음에도 인접 시·군, 지역 내 갈등과 반발, 주민감사 청구 등으로 인해 사업 중단됐다는 것이다.

 

수원시 연화장은 지역주민과 시가 님비현상을 해결한 모델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처음 해당지역 주민들의 반대가 엄청났다. “혐오시설이 절대 우리 마을에 들어와서는 안된다” “장의차가 내 집 앞을 지나간다는 것은 용서할 수 없다” 며 연일 거세게 시위를 벌였다. 당시 심재덕 시장은 간담회와 주민 설명회를 열고 화장시설의 필요성을 간곡하게 설명하면서 도시기반시설을 확충하는 한편 장례식장과 화장장 운영권 등 인센티브를 주민들에게 주겠다고 약속 했다. 주민대표들을 외국 선진 화장장 시설을 견학시키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주민의식이 변화돼 연화장이 건립됐다.

 

평택시가 타 지역의 성공·실패 사례를 잘 분석해 성공적으로 추진하길 바란다.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