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주민이 살피고 보수..수원 ‘마을장인’사업

2024.03.25 06:00:00 14면

(사)화성연구회 등 관련단체 연계 활동 바람직할 듯

지난 20일 수원시 화성사업소와 경기문화재단돌봄센터가 경기문화재단 회의실에서 행궁동 주민 마을장인 육성을 위한 업무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의 내용은 두 기관이 손잡고 ‘수원화성 마을장인’ 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이 사업은 수원화성 성안마을에 사는 주민들이 훼손된 경미한 문화재를 직접 보수할 수 있도록 문화재수리기능자로 육성한다는 것이다. 수원화성이 감싸고 있는 마을 행궁동 주민을 대상으로 교육생을 모집해 이론과 실기교육을 실시한 후 문화재수리기능 자격증 취득자를 마을장인으로 선발, 직접 문화재 관리·보수를 맡긴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경미한 훼손을 직접 보수하게 된다. 이를테면 성벽의 줄눈과 지붕기와 와구토 탈락, 연못관리, 배수로 정비 등이다. 수원시에 따르면 지역주민을 문화재수리기능자로 육성해 직접 문화재 보수에 참여하게 하는 수원화성 마을장인사업은 국내 첫 사례라고 한다. 우리는 이 사업이 “세계유산과 상생해 살아가는 주민들의 자긍심을 높일 것”이라는 수원시 관계자의 말에 동의한다. 120만 수원시민이 지켜보고 있고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다녀가며 감탄을 하고 있지만 성안 마을 행궁동 주민만큼의 관심과 애정을 가질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성안 마을 행궁동 주민 못지않게 화성을 사랑하고 아끼는 이들은 (사)화성연구회 회원들이다. 1997년부터 활동을 시작한 화성연구회가 해온 일은 아주 많다. 매년 ‘화성 바로알기’ 강좌를 열고 많은 수강자를 배출했으며, 학교를 찾아가는 문화유산교육과 각 단체의 요청에 의한 강좌를 실시, 화성 바로 알리기를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또 문화유산 모니터링과 지킴이 활동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화성의 미복원 시설에 대한 조사 및 연구를 통해 바른 복원을 위한 활동도 펼친다. 화성의 사당인 성신사 터를 조사, 푯말을 세우고 고유제를 지내면서 수원시에 복원을 건의. 성신사 복원 이끌어 낸 것도 화성연구회다. 이들이 정기학술회의와 화성 관련 자료 발굴과 연구 등 그간의 발표를 통해 축적한 논문과 자료는 화성의 바람직한 보전과 화성학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문화재의 보존·관리, 학술·연구, 봉사·활용 등 세 분야에서 성실하고 창의적으로 일하면서 쌓은 뛰어난 공적을 인정받아 2007 ‘대한민국 문화유산상’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화성연구회 회원들이 가장 큰 관심을 갖고 활동하는 부분 중 하나는 수원화성과 화성행궁 모니터링이다. 이들은 매월 1번씩 수원화성 모니터링 활동을 하고 있다. 단체 내에 아예 모니터링 분과위원회가 조직돼 있을 정도다. 분과 위원장인 한정규 이사는 “수원화성 전체로 성벽, 시설물, 주변 환경 등을 정기적으로 돌아본다. 모니터링을 제대로 하기 위해 우리나라의 문화재와 수원화성에 대한 구조, 정체성, 역사성 등을 공부한다”고 밝힌다.

 

건축문화재, 석조문화재는 비, 바람, 눈 등 다양한 자연적 요인에 영향을 받아 원형을 상실하고 변형되기 때문에 주기적인 점검을 통해 과학적인 데이터를 수집하고 예방적 차원에서 보존관리를 수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원화성 마을장인’이 화성연구회 등과 손을 잡고 함께 사업을 추진하면 좋겠다. 시너지효과가 발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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