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홍콩시티’ 공약 폐기에 질타 잇따라…인천 시민단체 “유정복 시장 사과해야”

2024.04.17 16:56:21 15면

인천평복 "사실상 유정복 시장 1호 공약 폐기 선언한 것과 마찬가지"
인천시 "세계 10대 도시 도약 목표로 ‘뉴홍콩시티’ 사업 명칭 변경 검토 중"

 

인천지역 시민단체들이 유정복 인천시장 1호 공약인 ‘뉴홍콩시티’의 명칭을 바꾸려 하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사실상 공약 파기이기 때문이다.

 

17일 인천평화복지연대와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는 성명서를 내고 뉴홍콩시티 명칭 변경 추진에 대해 날 선 지적을 쏟아냈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뉴홍콩시티를 글로벌톱텐시티로 변경한다고 밝힌 건 사실상 유정복 시장 1호 공약인 뉴홍콩시티 폐기를 선언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또 “뉴홍콩시티에 대한 변경이든 폐기든, 유 시장이 직접 시민들에게 사과하고 해명해야 할 것”이라며 “만약 진정성 있는 사과가 전제되지 않는다면 제물포 르네상스 등 다른 공약과 시정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마저도 잃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뉴홍콩시티는 홍콩을 벗어나려는 세계 다국적기업들을 중구 영종과 강화 남단 등에 유치해 인천을 글로벌 금융 중심지로 만드는 게 뼈대였다.

 

실현 가능성이 저조할 것으로 예견됐던 만큼 초반부터 뉴홍콩시티는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홍콩에 있던 기업들이 한국이 아닌 싱가포르를 선택하는 등 사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시는 ‘(가칭)글로벌톱텐시티’로 방향키를 돌렸다. 강화 남단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고, 첨단산업을 유치하는 게 핵심이다.

 

황효진 시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은 지난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시작은 뉴홍콩시티였지만 한계가 있어 빠르게 대안을 검토했다”며 “이제 새로운 형태로 바꾼 글로벌탑텐시티 프로젝트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이에 영종주민단체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뉴홍콩시티와 달리 글로벌톱텐시티는 강화 남단만을 중심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여서다.

 

이 단체는 영종 중심 글로벌톱텐시티의 구체적 실현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영종총연은 “유정복 시장이 지방선거 후보 시절 천지개벽이란 표현을 할 만큼 뉴홍콩시티 프로젝트를 야심차게 핵심공약으로 내세워 영종 주민들에게 기대감을 안겼지만 결국 표심을 얻기 위한 허울 공약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뉴홍콩시티를 없애고 새로운 비전인 ‘글로벌톱텐시티’를 제시한다고 다르겠나”라며 “이제 더이상 영종과 주민들을 기만하지 말고 진심으로 영종을 세계 10대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현실 가능한 프로젝트를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는 다음 달 7일 뉴홍콩시티 마스터플랜 용역 결과 등을 담은 투자유치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이자리에서 글로벌톱텐시티의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발표한다.

 

이날 시는 설명자료를 통해 “뉴홍콩시티 프로젝트는 공약 폐기가 아닌 국제금융을 비롯해 국제금융을 비롯해 글로벌 기업과 신산업 유치 등으로 확대하고, 인천을 글로벌 도시로 만들고자 하는 사업”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천시는 세계 10대 도시로의 도약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뉴홍콩시티’라는 사업의 명칭 변경을 검토 중에 있다”며 “오는 5월 용역 결과 등을 담은 투자유치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민지 기자 ]

김민지 기자 shfkd@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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