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감 없는 경기도 ‘협치’ 약속…엎치락뒤치락 반복

2024.09.10 20:00:00 3면

도의회 양당 대표단, 건건이 충돌
K-컬처밸리 이어 업무보고도 ‘차질’
道·민주·국힘, 양보 없이 수싸움만
그간 협치 약속, 무색하다는 지적도

 

경기도의회 여야가 10일 경기도 최대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는 ‘K-컬처밸리’ 협상에 이어 다른 쟁점 사안들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도의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대표단은 전날(9일) 첫 번째 잠정 합의 소식을 전하며 쟁점들을 해결하는 듯했으나 협상이 구체화되지 못하고 합의 하루 만에 원점으로 돌아가는 분위기다.

 

도의회 여야 대표단 소속 의원 등으로 구성된 의회운영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도 비서실·보좌기관 업무보고를 진행하고 행정사무감사 증인 등을 정하는 ‘2024년도 행정사무감사 계획서 채택의 건’을 심의·의결하기로 했다.

 

도의회 여야는 K-컬처밸리와 ‘경기도 2024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둘러싼 대립으로 임시회(9월 2~13일) 운영이 차질을 빚는 만큼 이날 오전 10시 회의를 열고 간단한 업무보고와 일부 안건들만 다룰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도와 도의회 민주당, 국민의힘이 건건이 충돌하며 회의가 지연됐다.

 

국민의힘 소속 도의회 의회운영위원들은 업무보고 대상자 일부만 이날 회의에 참석하자 수차례 정회를 거듭했다.

 

이 과정에서 책임을 회피하거나 상대방에게 책임을 묻는 ‘네탓공방’이 이어졌다.

 

양우식(국힘·비례) 도의회 의회운영위원장은 이날 두 번째로 열린 오후 회의에서 안정곤 도 비서실장에게 오전 첫 회의 당시 이필구 도 협치2보좌관을 제외한 업무보고 대상자들이 불참한 이유를 물었다.

 

안 비서실장은 “오전에 (회의를 위해) 대기하고 있었고 (도의회 민주당 대표단으로부터) 여야 간 협상이 진행 중이니 대기하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이에 국민의힘 위원들의 추궁이 이어졌고 신봉훈 도 정책수석은 “송구스럽다”고 말하면서도 다른 보좌진들이 오후 업무보고에까지 출석하지 않은 점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못했다.

 

민주당 소속 이경혜(고양4) 의회운영위원은 당초 여야가 사전 협의를 마친 뒤 운영위 회의를 열자는 약속에도 국민의힘 주도로 갑작스럽게 회의가 개최됐다는 점을 언급하며 상대당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 위원들은 앞서 도의회 여야가 협치를 전제로 약속한 ‘후반기 원 구성 합의’ 철회를 시사하기도 했다.

 

김정호(광명1) 도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은 “지금까지 협치·소통하는 등 최선을 다해왔지만 여기까지라는 생각도 든다”며 “이런 방식의 협치는 불가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양 위원장도 “양당의 합의 파기를 검토하겠다”며 지난 7월 도의회 여야가 약속한 후반기 원 구성 합의 내용을 재검토할 여지가 있음을 내비쳤다.

 

이달 초부터 반복된 K-컬처밸리와 추경안 협상뿐 아니라 지난 회기(7월 19~26일)에 잠정 합의된 비서실·보좌기관 업무보고에 대해서도 도와 도의회 민주당, 국민의힘이 양보 없이 강수를 거듭 두는 모양새다.

 

과거 도의회 양당 대표들과 김동연 경기도지사 등이 수차례 약속한 협치가 ‘가벼운 약속’으로 치부되는 것 아니냐는 도 안팎의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

나규항 기자 epahs2288@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