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말 깨끗해요. 예전처럼 다시 힘내서 깨끗하게 살아볼게요.”
최근 신천지자원봉사단 강동지부(이하 강동지부)의 생활 환경 개선 봉사로 수혜를 받은 김모 씨가 이같이 말했다.
이는 강동지부가 강동구장애인협회와 함께 강동구 길동의 한 가구를 방문해 ‘새끼손가락’ 생활 환경 개선 봉사활동을 벌였다.
‘새끼손가락’은 사람과 사람이 약속할 때 주로 사용하는 신뢰의 의미인 새끼손가락처럼 장애와 비장애의 벽을 허물고 사랑으로 하나 되자는 취지로 실시되는 신천지자원봉사단의 정기 봉사활동이다.
강동구장애인협회의 지속적인 러브콜로 또 한 번 함께하게 된 봉사는 지역 사회의 요청으로 이뤄진 협력 봉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가정 내 비극적인 사건 이후 조현병과 우울증을 앓게 된 해당 가구는 집 내부에는 쓰레기와 물품이 가득 쌓여있고 온통 물감으로 낙서가 가득해 거주 환경이 심각하게 훼손된 상태였다.
병원에서 퇴원 후 다시 거주할 수 있도록 절실한 도움이 필요했다. 이에 강동지부와 강동구장애인협회는 즉각적인 협력을 통해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봉사에는 강동지부 봉사자 7명과 강동구장애인협회 봉사자 7명이 31도에 육박하는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집 안의 가구를 모두 꺼내 쓰레기를 수거하고 집안을 뒤덮은 낙서를 지우는 등 힘든 작업을 성심성의껏 해냈다.
협소한 공간에 물건이 가득 차 있어 봉사하기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그럼에도 봉사자들은 웃음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
수혜자 김모 씨는 본인이 집을 이 정도로 엉망으로 만든 것에 대한 기억은 없었지만 미안한 마음으로 봉사자들과 함께하며 변화된 환경을 기쁘게 받아들였다. 봉사 후 깨끗해진 집을 보며 앞으로 열심히 살아갈 것을 다짐하고 봉사자와 함께 찍힌 사진을 보며 웃음을 되찾기도 했다.
강동지부와 강동구장애인협회의 봉사를 본 한 이웃은 “평소 지나칠 때마다 냄새도 많이 나고 사람도 우울해 보여서 걱정을 많이 했었다”며 “날도 더운데 이렇게 많은 사람이 고생해주니 이제 열심히 살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봉사에 참여한 강동지부 이옥화 봉사자는 “처음 집에 들어설 때는 오늘 안으로 끝낼 수 있을까 막막했다”면서 “여럿이 함께 낙서를 지우고 쓰레기를 치우면서 점점 깨끗해지는 것이 눈에 보이니 협력하면 가능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강동지부 관계자는 “오늘 봉사를 통해 지역 사회의 요청에 응답하며 따뜻한 변화를 만들어냈다. 특히 이번 봉사는 단순한 청소가 아닌 삶의 재출발을 돕는 의미 있는 활동이었다”면서 “앞으로도 지역 사회가 필요로 하는 곳에 적극적으로 협력해 도움의 손길을 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천용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