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티몬의 인수에 나선 오아시스마켓이 “채권자와 법원의 의사를 전적으로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본격적인 회생계획안 심의를 앞두고 채권단의 판단이 인수 성사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오아시스마켓은 18일 입장문을 내고 “티몬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인수는 관계인들의 뜻과 법원의 결정에 따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티몬은 오는 20일 서울회생법원에서 관계인집회를 열고, 지난달 제출한 회생계획안에 대한 심의에 들어간다. 회생계획안이 가결되기 위해선 회생담보권자 조에서 75% 이상, 회생채권자 조에서 66.7%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회생계획안이 통과되면 오아시스마켓은 티몬을 최종 인수하게 된다.
오아시스마켓은 지난 4월 티몬 인수 예정자로 선정된 이후 남은 임직원들과 함께 시스템 복구 작업을 진행해왔다고 설명했다. 인수금액 116억 원 외에도 미지급 임금과 퇴직금 등 공익채권 30억원, 퇴직급여충당부채 35억 원을 추가로 투입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회사 측은 “티몬 임직원들에 대한 법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오아시스마켓은 업계 최저 수준의 수수료 체계와 구매 확정 다음날 정산 시스템을 즉시 도입해, 기존에 피해를 본 셀러들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티몬의 매각 주관사인 EY한영 조사위원이 산정한 티몬 파산 시 일반 회생채권 청산 배당률은 0.4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산이 현실화될 경우, 티몬 임직원들의 체불임금과 퇴직금 정산 역시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오아시스마켓은 “티몬을 통해 중소 생산자들에게 새로운 판로를 제공하고, 소비자의 선택지를 확대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면서도 “채권자들의 구성과 이해관계가 복잡한 만큼, 이들의 의견을 겸허히 수용하고 법원의 결정을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