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지역의 대출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주택 매매거래가 증가하면서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어서다. 코스피가 3000선을 넘는 등 증시도 활황세를 보이면서 예금 규모는 감소세를 보였다.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25일 발표한 '경기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경기지역 금융기관 여신은 지난 4월 한 달간 2조 7210억 원 늘었다. 잔액은 692조 1926억 원으로 전국의 21.12%다.
경기지역의 대출 규모는 올해 들어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증가폭 역시 ▲1월 1조 9166억 원 ▲2월 1조 9987억 원 ▲3월 2조 2635억 원 ▲4월 2조 7210억 원으로 꾸준히 커지고 있다.
가계대출은 1조 5479억 원 늘면 전월(1조 2923억 원)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1조 3759억 원, 비은행금융기관은 1721억 원 늘었다.
주택 매매거래량의 꾸준한 증가로 인해 늘어나고 있는 주담대가 전체 가계대출의 가파른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 4월 주담대는 1조 6327억 원 늘며 전체 가계대출보다 많이 늘었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의 경우 감소 폭이 3097억 원에서 848억 원으로 줄었다.
기업대출 역시 1조 1900억 원 늘며 전월(9294억 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잔액은 372조 9596억 원이다. 예금은행의 기업대출은 1조 745억 원, 비은행금융기관은 1155억 원 늘었다.
대기업대출의 경우 배당금 지급 관련 자금 수요, 분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등의 영향으로 증가폭이 1217억 원에서 3698억 원으로 확대됐다. 중소기업대출은 부가가치세 납부 관련 자금 수요, 미국 관세정책으로 인한 금융지원 등으로 8111억 원 늘었다.
같은 기간 경기지역의 수신은 3조 5385억 원 줄며 감소로 전환했다. 잔액은 660조 4808억 원으로 전국의 11.8%다.
이는 예금은행의 수신이 6조 21억 원 줄며 감소로 전환한 영향이다. 증시가 불장을 보이면서 전월 늘어났던 투자 대기성 자금이 주식으로 이동해 보통예금을 중심으로 요구불예금이 2조 4804억 원 줄었다.
저축성예금 역시 부가가치세 납부 및 배당금 지급 등의 영향으로 기업자유예금을 중심으로 3조 6106억 원 줄었다. 시장성수신의 증가폭도 1510억 원에서 889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비은행금융기관의 수신은 2조 4636억 원 늘면서 전월(1조 27117억 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자산운용사(6719억 원) 및 신협(1947억 원), 우체국예금(1672억 원)의 수신 증가폭이 커졌고, 신탁사의 수신은 1조 6112억 원 늘며 증가로 전환했다. 반면 상호금융의 수신 증가폭은 1조 5597억 원에서 2799억 원으로 줄었고, 상호저축은행(-2383억 원)과 새마을금고(-2230억 원)의 수신 감소폭은 늘었다.
경기지역 신용보증기관 신용보증의 경우 4월 들어 1095억 원 늘며 전월(1239억 원) 수준의 증가세가 이어졌다. 잔액은 29조 3431억 원으로 집계됐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