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 시즌3'가 공개되며 전 세계적인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게임사와 유통업계가 메가 히트 IP(지식재산권)와의 협업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오징어게임은 시즌1 첫 공개 이후 전 세계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최고의 화제성을 갖춘 IP로 평가받고 있다. 시즌1은 공개된 지 8일 만에 1위를 차지했고 106일 동안 10위권을 지켰다. 최근 공개된 오징어게임 시즌3은 오징어게임의 마지막 시즌이라는 점에서 높은 흥행성을 유지하고 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공개된 ‘오징어게임 시즌3’는 공개 하루 만인 28일, 넷플릭스 TV쇼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93개국에서 동시 1위를 차지했다.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이 작품은 3일 연속 전 세계 1위를 유지하며 거침없는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이처럼 오징어게임 IP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자 게임사와 유통업계는 시즌3 출시 전부터 발빠르게 컬래버레이션 이벤트를 준비해왔다. 오징어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탄 시리즈인 만큼, 국내 팬 뿐 아니라 글로벌 팬덤에게까지 폭넓게 소구할 수 있어 마케팅 효과가 높다는 설명이다.

◇ 넥슨 ‘서든어택’, 오징어게임 맵·무기 도입…“프론트맨 단검도 등장”
넥슨은 자사의 대표 FPS(1인칭 슈팅) 게임 ‘서든어택’과의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였다. 서비스 20주년을 맞은 서든어택은 이번 시즌3과의 협업을 통해 오징어게임 세계관을 담은 신규 콘텐츠를 마련했다.
오는 3일부터 31일까지 서든어택은 게임 맵을 오징어게임 공간과 동일하게 구현하며, 시즌패스, 전장, 무기, 의상, 감정표현, 승리포즈 등 다채로운 아이템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극 중 프론트맨(배우 이병헌)이 성기훈(이정재)에게 건네는 단검이 근접 무기로 등장할 전망이다. 인기 캐릭터 ‘솔라’와 함께 오징어게임 컬래버 캐릭터도 출시된다.

◇ 에픽게임즈 ‘포트나이트’, 오징어게임 맵·장치 도입…“글로벌 흥행 힘입어 확장”
에픽게임즈는 오징어게임3 오픈에 맞춰 지난달 27일 포트나이트 대규모 업데이트를 시행했다. 리로드 전용 맵 '오징어 그라운드'를 출시해 이용자들이 오징어 게임 속 공간을 배경으로 생존을 위한 전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포트나이트는 오징어 게임 테마 에셋도 제공한다. 진행 요원 캐릭터를 NPC(논 플레이어 캐릭터)로 배치할 수 있으며, 마스크 문양도 동그라미·세모·네모 중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또 ▲플레이어가 특정 상황에서 게임 진행 요원이나 참가자로 위장할 수 있도록 설정하는 '위장 장치' ▲멀티플레이어 스킬 판정이 가능한 '스킬 판정 상호작용 장치' ▲'오징어 게임' 진행 여부를 구현한 '투표 기능' 등 새로운 장치들도 선보인다.
박성철 에픽게임즈 코리아 대표는 "글로벌 현상이 된 '오징어 게임'을 '포트나이트'에서 생생하게 구현해 재밌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이용자 제작 콘텐츠를 통한 무한한 재미의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신세계백화점, 단독 굿즈 200여 종…팝업스토어 순차 운영
유통사들도 오징어게임3 협업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20개 브랜드와 오징어게임을 활용해 협업한 200여 품목의 굿즈를 단독으로 판매한다.
현재 서울 강남점과 부산 센텀시티점에서 넷플릭스와 협업한 팝업스토어를 운영 중이며, 오는 10일까지 진행된다. 이어 18일부터 31일까지는 대구신세계와 타임스퀘어점에서 팝업스토어가 이어진다.
허제 신세계백화점 아트사업담당 상무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K-콘텐츠 '오징어 게임'의 마지막 시즌을 보다 재미있고, 깊이 즐길 수 있도록 이번 팝업스토어와 단독 굿즈들을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신세계백화점은 새로운 공간 경험과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오프라인의 대표 공간으로 진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 GS25, 영희·철수 T머니 카드부터 ‘줄넘기 젤리’까지 이색 상품 총출동
편의점 GS25도 오징어게임3 협업 마케팅에 참전한다. GS25는 앞서 오징어게임 시즌1~2 공개 당시에도 넷플릭스 공식 파트너사로 활동하며 다양한 상품을 선보인 바 있다. GS25가 그동안 출시한 넷플릭스 협업 상품은 누적 판매량 3000만 개, 매출 750억 원을 달성했고 이 가운데 오징어게임 시리즈 관련 상품 판매량이 630만 개, 매출 120억 원을 기록했다.
GS25는 오는 6일까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되는 넷플릭스 주관 팝업 내 전시공간에서 협업 신상품을 공개한다.
GS25X오징어게임3 행사장에서는 대표 캐릭터 '영희'와 새롭게 등장한 '철수'를 활용한 '영희철수 렌티큘러 T머니 교통카드'와 2m 길이의 '줄넘기 젤리', '달고나 쫀득쿠키'가 판매된다.
이정표 GS리테일 마케팅부문장은 "앞으로도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K-콘텐츠와 협업을 통해 편의점을 넘어선 '문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지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