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이용하기에는 인천 저상버스의 진입장벽이 여전히 높다.
21일 인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네트워크는 지난 6월 소속 장애인 12명이 시 운행 저상버스 148대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역 내 저상버스 148대와 버스노선 33개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네트워크에 따르면 현재 지역 내 저상버스를 운영하는 버스 노선은 87개로, 전체 168개 노선의 53.4%다. 또 저상버스는 676대로 전체 1772대 중 38.1%에 달한다.
네트워크는 이들 중 21.9%에 달하는 저상버스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26대에는 문제 없이 탑승할 수 있었지만 14.9%에 해당되는 22대에는 탑승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탑승 제한 사유로는 ▲운전원의 일방적인 승차 거부 ▲리프트 고장 및 운영 미숙 등이다.
이들은 이러한 결과가 지난 2021년 102대 중 20대, 2023년 90대 중 10대의 탑승이 어려웠던 통계와 비교했을 때 크게 개선되지 않은 수치라고 지적했다.
저상버스 탑승 과정에서의 운전자 인력지원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저상버스를 탑승하게 되면 운전자가 인력지원을 하는 방안이 법으로 제정돼 있지만 77.9%의 운전원이 안전벨트 고정 등의 지원을 하지 않았다. 74%는 장애인 승객의 안전 확인 여부를 파악하지 않고 곧바로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트워크 관계자는 “저상버스는 장애인의 이동할 권리에 매우 중요한 수단이지만 여전히 운전자나 시민 인식 부족은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운전자나 시민들의 인식 부족, 운전자들의 불친절함 등은 휠체어 이용 장애인이 저상버스를 이용하는데 큰 걸림돌"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네트워크는 오는 22일 오전 11시 인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 저상버스 실태조사 결과보고와 개선 촉구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현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