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 회장 장남, 해군 장교로 입대…미국 시민권 포기

2025.09.10 14:00:09

139기 해군 학사사관후보생 입대, 39개월간 복무 예정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지호 씨가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해군 장교로 입대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호 씨는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해군 사관후보생으로 입대한다.

 

지호 씨는 오는 15일 해군사관학교에 입영해 11주간 훈련을 받은 뒤 12월 1일 해군 소위로 임관할 예정이다. 임관 후 의무복무 36개월을 포함해 총 39개월간 복무하며, 보직과 부대는 성적과 수요에 따라 결정된다.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나 선천적 복수국적자였던 지호 씨는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학사장교 시험에 응시해 합격했다. 일반적으로 복수국적자는 한국 국적을 포기해 병역을 면제받거나, 장교보다 복무기간이 짧은 병사로 입대하는 경우가 많다. 일부는 해외 체류 등 편법으로 병역을 피하는 사례도 있다. 

 

미국 영주권자나 시민권자 중 자원입영을 택하는 인원은 매년 100여명에 불과하다. 재계 관계자는 “병사 복무도 기피되는 현실에서 시민권을 내려놓고 장교 복무를 선택한 것은 공동체를 위한 모범 사례”라며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귀감”이라고 평가했다.

 

해외에서도 기업인들의 장교 복무 사례는 사회적 존경을 받아온 바 있다.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은 5대 170년 동안 일가가 해군 장교 전통을 이어왔다. 페덱스 창업자 고(故) 프레드릭 W. 스미스는 예일대 졸업 후 해병대 장교로 복무하며 베트남전에 참전했고, 미국의 대부호 존 D. 록펠러의 손자들인 로런스와 윈드롭 록펠러도 각각 해군·육군 장교로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정치·경제 분야에서 영향력을 발휘했다.

 

지호 씨의 이번 선택이 한국 재계에도 새로운 노블레스 오블리주 전통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

박민정 기자 mft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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