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있어도 일반 채용 엄두 못내"

2005.04.21 00:00:00

“예전 회사의 부도로 실직한지 7, 8개월정도 되었는데 자식들도 가르쳐야 하고 생활비도 벌어야 하기에 장애인 채용박람회까지 오게 됐다. 기술이 있는데도 장애인이란 이유만으로 일반 채용쪽은 엄두도 못내고 막상 장애인 채용박람회에 왔지만 보수도 적고 대우도 안좋아 실망했다”
21일 성남상공회의소 3층 대강당에서 열린‘장애인 채용박람회’에 참가한 서모씨(46세, 성남시 야탑동, 신체장애 4등급)의 말이다.
성남지방 노동사무소와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경기지사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380여명의 장애인이 참여해 구직에 대한 장애인들의 열망으로 행사장은 후끈 달아올랐다.
성남권역 장애인을 중심으로 치뤄진 이번 박람회는 성남, 화성, 광주 등의 45개 업체가 참여 했으며 생산직 근로자를 모집하는 업체가 다수를 이뤘다.
장애인고용촉진 관계자는 “참가업체는 성남 지방노동사무소가 60%, 공단 측이 40% 선정했으며, 장애인 고용비율이 업체 300인 이상 근무자의 1% 미만인 업체를 중심으로 선점하고 싶었지만 여건상의 문제로 8~5개의 업체만 유치, 대신 내실있는 업체를 중심으로 선점했다"며 "부스 배치도 같은 직종끼리 모아 놓기보다는 따로 배치해 구직자들이 마음 편하게 면접 볼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최근의 구직난을 반영하듯 많은 장애인들이 몰려 성황을 이루었는데 대부분의 장애인들이 구직에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다른 장애인 김모씨(37세, 성남시 하탑동, 신체장애 1급)도 “회사를 다니다가 정리해고로 2년 반정도 구직 활동을 하고 있다”며 “생산직 쪽으로 2군데 정도 면접을 봤는데 합격에 대한 자신은 없지만 붙는다면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가한 한 업체는 ‘장애인들이 단순생산직만 찾아서 아쉽다’는 반응이다.
이 업체 관계자는 “전기과를 졸업한 PLC 경력자를 모집하고 있는데 장애인을 쓴다기 보다는 한 사람의 인재를 구하는 마음으로 나왔다”며 “장애에 대한 편견도 없고 장애인 복지 시설까지 완비해 구인을 하고 있지만 대다수의 장애인들이 생산직 쪽으로만 눈을 돌리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공단 관계자는 “실제 많은 비장애인들이 장애인들의 능력을 비하시키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의 장애인들이 자신의 능력을 낮게 본다”며 “그런데 실제로 일을 해보면 장애인들도 비장애인 못지않게 일을 해내는 경우가 많아 한번 장애인을 고용한 업체들은 또 장애인을 고용하는 추세인 만큼, 구인업체들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버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박람회 결과 취업확정자는 31명, 취업예정자는 50여명으로 집계됐다.
최모란기자 moran3022@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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