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술의전당이 오는 10월 ‘홍콩위크 2025@서울’과 연계해 전시와 공연을 아우르는 특별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중국 현대미술의 거장 우관중을 국내에 처음 단독으로 소개하는' 우관중: 흑과 백 사이'와 지휘자 리오 쿠오크만과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홍콩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함께하는 공연이 마련된다.
예술의전당과 홍콩예술박물관, 홍콩특별행정구 정부 여가문화서비스부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프로그램은 양국의 문화예술이 한 공간에서 호흡을 나누며 관객들의 눈과 귀를 모두 즐겁게 해 교류의 의미를 한층 확장시킬 예정이다.

서울서예박물관 제3전시실에서 열리는 '우관중: 흑과 백 사이'는 홍콩예술박물관 소장 대표작 17점을 비롯해 회화와 미디어아트 설치작품으로 구성된다.
우관중(1919~2010)은 전통 수묵화의 정신성과 서양 모더니즘 기법을 결합해 ‘중국 현대미술의 선구자’로 불리며 생존 당시 중국 작가로는 처음 대영박물관에서 개인전을 연 인물이다.
수묵과 유화, 추상과 구상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작품들은 흑과 백의 대비 속에서 무한한 상상력을 펼쳐내며 한국 관객에게 중국 현대미술을 새롭게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10월 1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홍콩필하모닉오케스트라(이하 홍콩필)가 공연을 선보인다.
홍콩필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교향악단으로 2019년 영국 '그라모폰'지가 선정한 ‘올해의 오케스트라’로 국제적 명성을 쌓았다.
이번 공연에는 홍콩필 상주 지휘자 리오 쿠오크만과 국제 콩쿠르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한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함께한다.
공연 프로그램은 현대음악과 낭만주의 고전을 아우른다. 베토벤에서 영감을 받은 진은숙의 관현악 작품 ‘수비토 콘 포르차(Subito con Forza)’와 홍콩 작곡가 찰스 쾅의 신작 '페스티나 렌테 질여풍, 서여림'(Festina lente 疾如風,徐如林)의 한국 초연이 이어진다.
이어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 b♭단조 Op.23’과 ‘교향곡 제5번 e단조 Op.64’가 연주되며 숙명과 투쟁을 장대한 스케일로 담아낸다. 선우예권의 깊은 해석과 홍콩필의 풍부한 사운드는 국내 관객에게 강렬한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우관중: 흑과 백 사이'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리오 쿠오크만, 선우예권 & 홍콩필하모닉오케스트라' 공연 티켓은 예술의전당 홈페이지, 콜센터, NOL 티켓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중국 현대미술의 거장과 아시아 정상급 교향악단을 동시에 만나는 드문 기회”라며 “이번 전시와 공연은 단순한 초청을 넘어 서울과 홍콩을 잇는 문화교류의 장으로 자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류초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