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김장 부담 덜겠네”…배추·무값 작년보다 30%↓

2025.10.23 09:31:29 5면

공급 늘고 기상 여건 호조…마늘·양파는 오름세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와 무 가격이 지난해보다 20~30%가량 떨어지며 장바구니 부담이 한결 줄었다. 지난해 폭염으로 인한 작황 부진 탓에 가격이 급등했던 기저효과에 더해, 올해 재배면적 확대와 생산량 증가가 맞물린 결과다.

 

2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전날 기준 배추(상품) 소매가격은 포기당 5661원으로, 평년(5023원) 대비 10% 높지만 지난해(7422원)보다는 23.7% 낮았다. 무(상품)는 개당 2411원으로 전년(3525원) 대비 31.6%, 평년(2763원)보다 13.9% 하락했다.

 

가격 안정세의 배경에는 공급 확대가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올여름 배추 생산량이 23만 3000톤(t)으로 작년보다 4.5% 증가했다고 밝혔다. 재배면적은 3697㏊로 비슷했지만, 단위 면적당 수확량이 많아진 덕분이다. 여름 무 역시 작년보다 20% 이상 늘어난 27만 8000t이 생산됐다. 지난해 무 가격이 개당 4000원을 넘어서자 농가들이 재배면적을 5% 이상 늘렸고, 기상 조건이 뒷받침되면서 수확량이 약 15% 증가했다.

 

KREI는 이 같은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가을배추 생산량은 전년보다 5.8% 늘어난 123만 1000t, 가을무는 10% 이상 증가한 36만 2000t에 이를 전망이다.

 

일부 유통업계에서는 중국산 배추 수입이 늘면서 국내 배추 가격이 추가로 떨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배추가 냉장 운송을 활용해 대량으로 유입되며 국내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양념 재료는 품목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고춧가루는 ㎏당 3만 2352원으로 전년보다 5.8% 하락했다. 재배면적은 줄었지만 작황이 양호해 생산량이 예년 수준을 웃돌 전망이다. 반면 깐마늘(국산)은 ㎏당 1만 1105원으로 전년보다 6% 상승했다. 산지 피마늘 가격 상승과 김장철 수요가 맞물리면서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양파는 ㎏당 2355원으로 전년 대비 10.6% 올랐지만, 수입량이 늘어 상승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젓갈류 중 새우젓은 ㎏당 1만 5328원으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멸치액젓은 10% 넘게 오른 6103원을 기록했다. 천일염은 5㎏당 1만1608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대형마트들은 본격적인 김장 시즌을 앞두고 절임 배추 사전 예약 판매에 들어갔다. 롯데마트는 오는 29일까지 해남·괴산산 절임 배추(20㎏)를 3만 9990원, 평창 고랭지 배추를 5만 9990원에 예약받고 있다. 이마트는 23일부터 절임 배추와 김치 양념을 예약 판매하며, 1~2인 가구를 위한 간편 김장 키트도 선보일 예정이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

박민정 기자 mft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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