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 겨울이 왔다…핫팩 661% 폭증에 이색 상품까지

2025.10.27 12:57:20 4면

동절기 상품 매출 급등, 미식·패션 등 다분야
상품 확장으로 ‘생활형 쇼핑 허브’ 역할 다져

 

핫팩과 어묵, 호빵 등 대표 방한 상품은 물론 패딩·니트까지 ‘따뜻한 쇼핑’ 수요가 몰리며 편의점이 겨울 시즌을 선점하는 핵심 유통채널로 급부상하고 있다. 업계는 겨울 한파가 본격화되는 내달 중순까지 관련 매출이 추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7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온이 크게 떨어지자 동절기 상품 매출이 일제히 급등했다. CU의 핫팩 매출은 전주 대비 661% 폭증했고, GS25 역시 587%나 늘었다. 단기간 매출 급등률로는 최근 3년 사이 최대치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간식류 매출도 껑충 뛰었다. ‘겨울 간식의 상징’으로 꼽히는 군고구마는 175%, 어묵은 111% 올랐고, 따뜻한 아메리카노는 이번 주 들어 처음으로 전체 커피 매출의 70%대를 돌파했다. 이른 추위가 소비 패턴을 바꾼 것이다.

 

특히 GS25는 겨울 먹거리 경쟁에서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GS25는 올해 붕어빵 판매 점포를 지난해 4000곳에서 5000곳으로 확대했다. 이와 함께 꿀음료, 한방음료, 프리미엄 호빵, 딸기 디저트 등 계절 한정 메뉴를 앞당겨 선보이며 ‘편의점 겨울 미식 전쟁’을 주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붕어빵 점포 확대가 편의점의 ‘집객 아이템’ 전략이 본격화한 신호로 보고 있다.

 

먹거리뿐 아니라 의류와 방한용품도 인기다. 편의점이 ‘생활형 쇼핑 허브’로 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인기 캐릭터와 협업한 핫팩·장갑·마스크 등 이색 방한 제품을 선보여 MZ세대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세븐셀렉트 캐시미어 라운드 니트’ 6종을 출시해 주목을 받았다. 그동안 단순 양말, 언더웨어 중심이었던 ‘편의점 패션’이 니트웨어까지 확장된 건 이례적이다.

 

CU와 GS25도 2만~3만 원대 경량 패딩, 플리스, 니트 제품을 속속 출시하며 가성비 의류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대형마트 방문 대신 집 근처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다는 편의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편의점들은 겨울 특수를 장기화하기 위해 증정 행사와 외국인 맞춤 서비스를 결합하고 있다. 핫팩·스타킹·김밥·즉석 간식 등 필수 상품에 1+1 또는 추가 적립 행사를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관광객 수요 증가에 대비해 결제 및 면세 편의를 높이고 있다. CU는 전국 600여 매장에 택스 리펀드 서비스를 도입해 외국인 쇼핑 소비 확대를 노리고 있다.

 

업계는 이번 겨울 전략이 단순 비수기 방어가 아니라 채널 확장 실험이라는 데 의미를 둔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시기 소비자들이 큰 지출 없이 필요한 상품을 바로 사는 경향이 커졌다”며 “편의점 의류·방한용품 진출은 이러한 수요 변화를 정확히 반영한 결과”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올해 APEC 등 국제 행사로 외국인 유동 인구가 늘어난 상황에서 편의점은 ‘즉시 소비형 쇼핑 채널’로 가장 경쟁력이 높다”며 “겨울 특수를 계기로 새로운 생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편의점 업계는 11~12월 실적 호조가 연말 성수기까지 이어질 경우 올해 최대 실적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급진한 날씨 변화가 편의점 유통 경쟁 판도를 흔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

박민정 기자 mft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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