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in 수원] 수원기업새빛펀드로 날아오른 기업들…2차 펀드도 '순항'

2025.11.11 10:14:55 6면

펀드소진율 60%↑, 수원기업 19곳 의무투자액 119%
투자 마중물, 신생기업 상용화 지원 등 수원기업 ‘혜택’
4455억 원 이상 2차 펀드 조합 결성, 내년 운영 본격화

 

지난 10월 30일 재계 거물들이 함께한 '치맥회동'이 전세계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벤트를 만든 젠슨황은 엔비디아를 시가총액 4조 5000억 달러가 넘는 기업으로 키워낸 장본인이다. 30여 년전 신생 기업에 불과했던 엔비디아가 세계 최고의 가치를 평가받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출발점에는 벤처펀드의 투자가 있었다.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갖춘 기업이 살아남아 유니콘기업으로 성공하려면 확실한 아이디어와 기술력에 대한 전폭적인 투자가 절실한 이유다. 수원시는 지역 기업의 성공적인 성장을 지원하고자 적극적인 기업투자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데 바로 '수원기업새빛펀드'다.

 

 

◇자금난 해소의 마중물, '수원기업새빛펀드'

 

"수원기업새빛펀드로 답답했던 자금 운용에 숨통이 트이며 벤처기업의 꿈인 기업공개(IPO)에 한층 더 가까워졌습니다."

 

영통구에 본사를 둔 엠비디㈜는 스타트업 10년 만에 기술특례상장을 눈앞에 두고 있는 바이오기업이다. 3D 세포배양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항암치료의 정확도와 효율성을 향상하는 기술을 확보해 입지를 갖췄다.

 

그러나 지난해 말 대내외적 경제 위기가 고조되면서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마지막 투자 유치에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어려움이 해소된 것은 지난 7월 시의 수원기업새빛펀드 투자가 확정되면서다.

 

새빛펀드 운용사의 투자가 마중물이 되어 벤처투자의 마지막 단계인 시리즈C 라운드에서 165억 원의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다. 여러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게 된 엠비디는 최근 기술성 평가를 통과하고 특례 상장 절차를 준비 중이다.

 

 

새빛펀드가 첫 번째로 투자한 ㈜코아칩스 역시 새빛펀드 덕분에 안정적으로 기업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권선구에 본사를 둔 코아칩스는 전원 없이 작동하는 무선 센서와 플랫폼으로 주목을 받은 기업이다.

 

지난해 고속열차 관련 시스템의 대규모 수주를 받았으나 자금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던 중 새빛펀드로부터 30억 원을 투자받게 됐다. 이에 안정적으로 양산 체계를 구축, 무리 없이 납품할 수 있었다. 여력을 되찾은 회사는 신규 개발 사업에도 착수해 영역을 늘리고 정부 국책사업에도 참여하는 등 발전을 거듭한다.

 

 

◇수원시가 만든 발판으로 비상하는 기업

 

수원기업새빛펀드는 유니콘 기업 탄생을 꿈꾸는 시의 벤처기업이 뛰어 오를 수 있는 구름판 역할을 한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 기업들에게 기회와 자금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신생 기업인 ㈜갭텍은 권선구에서 지난 2022년 설립 이후 약 3년만에 새빛펀드의 투자로 기술 검증 기회와 업계의 관심을 동시에 얻었다.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 특허 등을 기반으로 온실가스 저감 솔루션을 제공한다. 지난해 9월 시가 마련한 기업IR데이 2기에 참여해 대상을 받아 투자자들에게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지난 5월 10억 원의 투자를 받아 기술 상용화를 위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높은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새빛펀드 투자를 받으며 성장의 기회를 창출하고 있는 수원기업도 있다. 영통구에 지점을 둔 A사는 고속 3D 프린팅 솔루션과 기술개발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5월 재도약펀드(5호 새빛펀드)의 투자를 받았다. 이후 약 1년만인 지난 9월 같은 운용사가 1.6배 규모의 재투자를 결정했다.

 

 

◇수원 기업 19개 사에 315억 투자, 약정액 '초과' 달성

 

시가 활발한 기업 투자 지원 생태계 구축을 위해 지난해 첫 출범한 수원기업새빛펀드는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약정 투자액을 넘긴 것은 물론 투자를 받은 기업의 일자리와 재투자도 두드러져 지역 경제 활성화의 단비가 되고 있다.

 

민선8기 공약사업으로 추진된 새빛펀드는 3149억 원 규모로 조성됐다. 당초 목표인 1000억 원의 3배를 웃도는 규모다. 시는 5개 분야별 펀드에 총 100억 원을 출자하고, 새빛펀드는 총 265억 원을 수원기업에 투자하기로 약정했다.

 

특히 지난달 말까지 19개 수원 기업에 315억 4000만 원의 투자가 완료됐다. 의무투자 약정액을 훨씬 웃도는 규모다. 전체 규모의 60%가 운용된 가운데 의무약정액은 119%를 벌써 넘겼다.

 

아울러 기술력을 갖춘 우량한 기업들이 시에서 미래를 구상하는 계기도 마련했다. 서울, 제주 등 타 지자체에 본사를 둔 4개 기업이 새빛펀드 투자를 기점으로 수원에 본점을 이전하거나 공장이나 연구소를 설립했다.

 

 

◇2차 새빛펀드로 수원의 혁신 기업을 키우다

 

수원기업새빛펀드 효과를 확인한 시는 추가 펀드를 출시하기로 결정했다. 1차 펀드 출시 1년여 만에 2차 펀드 소정을 검토하기 시작해 지난달 21일 8개 운용사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현재까지 예상 규모는 최소 4455억 원이상이며 2차 펀드 규모는 1차보다 1.5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시는 내다봤다.

 

2차 새빛펀드 규모가 확대된 것은 큰 규모의 운용사들이 수원기업새빛펀드에 주목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기준 1조 원 이상 벤처펀드를 운용하는 투자사 2곳이 2차 새빛펀드에 참여했다. 일례로 SV인베스트먼트는 소재부품장비 분야 출자를 위한 2000억 원 펀드 조성을 목표로 조합 결성을 진행하고 있다.

 

 

2차 새빛펀드는 신규 사업자를 폭넓게 지원하기 위해 운용사 구성의 변화를 모색했다. 사업성을 검증받은 기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탈(VC) 분야를 4개로 유지하면서 초기 기업에 소규모로 투자하는 액셀러레이터(AC) 분야 2개 운용사를 추가했다.

 

수원기업새빛펀드를 운용한 시는 전국 기초 지자체 중 최대 규모를 운용하는 도시로 우뚝 섰다. 2년 만에 총 11개 조합 7600억 원 이상의 기업 지원 펀드를 결성함으로써 지역 기업 곳곳에 온기를 퍼트릴 전망이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2차 펀드는 혁신 기업이 안정적으로 투자받고 성장할 수 있는 든든한 동력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기업이 투자하고 일자리가 늘어나는 '선순환 경제도시 수원'을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

장진 기자 gigajin2@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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