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의 노력, 이제 결실 맺을 시간”…수능 D-1 교정에 감돈 설렘과 긴장

2025.11.12 16:12:53

수성고 ‘레드카펫 출정식’으로 응원
수원북중 수험표 배부 현장도 분주

 

"인생에서 가장 긴장되는 날인 것 같아요. 제 청춘과 미래가 달려있는 만큼 준비한 걸 다 뽐내고 오겠습니다."

 

12일 오전 10시 수원시 장안구 수성고등학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3학년 교실에는 설렘과 긴장이 뒤섞인 공기가 감돌았다. 수험생들은 수험표와 초콜릿, 응원 메시지가 담긴 간식을 건네받으며 서로의 시험장을 확인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도 “드디어 내일이구나” 하는 기대감이 교실을 가득 채웠다.

 

 

서강찬 군(19)은 “기다려왔던 수능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니까 설레기도 하고 부담도 된다”며 “작년에는 우리가 출정식을 준비했는데, 올해 후배들이 그 전통을 이어서 해주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예비소집을 마친 뒤에는 수성고 학생자치회가 직접 기획한 ‘수능 출정식’이 열렸다. 고1·2 후배들과 교사, 학부모들은 학교 건물 입구부터 정문까지 이어진 레드카펫 양옆을 따라 서서 고3 선배들을 맞이했다.

 

예비소집을 마친 뒤에는 수성고 학생자치회가 직접 기획한 ‘수능 출정식’이 열렸다. 고1·2 후배들과 교사, 학부모들은 학교 건물 입구부터 정문까지 이어진 레드카펫 양옆을 따라 서서 고3 선배들을 맞이했다.

 

 

'잘될 거야!', '찍은 거 다 맞자' 등 문구가 적힌 손팻말과 파란색 풍선이 일렁였고, 학생들이 교실을 나서자 환호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선배들은 후배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힘을 얻었고, 교사들과 포옹을 하며 감동의 순간을 함께했다.


응원을 지켜보던 학부모들은 "다 우리 아들 같다"며 눈물을 훔쳤다.

 

수성고 학생자치회장 이예준 군(18)은 "선배들이 기운 낼 수 있도록 열심히 행사를 준비했는데 좋은 기운을 받아갔으면 좋겠다"며 "내년에 이걸 다시 보게 되면 힘을 많이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학부모 소선희 씨는 "학생들이 지금까지 고생했을 걸 생각하니 눈물이 많이 났다"며 "내일 준비한 만큼 긴장하지 말고 있는 실력을 그대로 보여주고 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선윤정 교사는 "아이들이 애쓰고 노력한 만큼 자신감을 가지고 시험에 임했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같은 시각 수원북중학교에서도 수험표 배부가 한창이었다. 학교 정문 밖까지 늘어선 줄에서 학생들은 수험표를 받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며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준비물을 점검했다. 긴장된 표정으로 주민등록증을 다시 확인하는 학생도, 담소를 나누며 긴장을 풀려는 학생도 있었다.

 

 

예체능계를 준비 중이라는 한 학생은 "제 미래가 달려 있다고 생각하니 긴장되는 시험 중 하나인 것 같다"며 "내일 수능에서 제가 준비한 것을 다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민형 군(19)은 "수능을 하루 앞두고 긴장되지만 되도록 편안한 마음 상태를 유지하려고 한다"며 "12년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 날이라고 생각하니 묘한 감정도 들지만 떨지 않고 시험 잘 보고 오겠다"고 다짐했다.

 

수능을 하루 앞둔 전국의 교정은 이날 비슷한 풍경으로 물들었다. 학교마다 ‘수능 대박’ 현수막이 걸리고, 교사와 학부모, 후배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수험생들에게 응원의 마음을 전했다. 누군가는 따뜻한 말 한마디로, 누군가는 초콜릿과 손편지로 “지금까지 잘해왔다”고 격려했다.

 

13일 오전 8시 10분, 전국 50만여 명의 수험생이 각자의 시험실 문을 열며 12년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오랜 시간 쌓아온 노력과 열정이 결실로 이어지길 모두가 한마음으로 기원하고 있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

장진 기자 gigajin2@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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