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전국 42개 공공주택 지구에서 총 506기의 송전철탑을 이설·지중화하는 4조 원대 대규모 사업에 착수했다. LH는 공사 기간을 단축하고 주택 공급을 앞당기기 위해 임시 이설과 본 이설을 병행하는 ‘투 트랙 전략’을 도입, 내년부터 일부 지역에서 조기 입주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번 사업 구간은 총 148.2km에 달하며, 송전철탑 506기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LH는 3기 신도시를 비롯한 전국 주요 공공주택 지구에서 순차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며, 전체 사업비는 약 4조 원 규모다.
기존 송전선로 이설 방식은 협의→설계→시공 순으로 진행돼 평균 8년 이상 소요됐지만, 투 트랙 전략을 적용하면 임시 이설을 병행함으로써 공사를 2~3년 단축할 수 있다. 현재 용인반도체 국가산단과 하남교산 공공주택지구에 우선 적용 중이며, 향후 전국 주요 사업지구로 확대될 계획이다.
특히 하남교산 지구에서는 임시 이설을 통해 토지 사용 시기를 최대 36개월 단축하고, 내년부터 3000가구의 주택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LH는 이를 통해 주거 안정과 도시 개발 속도를 동시에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LH는 내년부터 도시 설계 단계에서 주민 시야와 조망권을 고려한 ‘전력시설 3D 경관시뮬레이션’을 도입한다. 이를 통해 입주자가 창문 밖에서 보게 될 전력시설 위치를 입체적으로 구현하고, 최적의 송전설비 위치와 차폐 방안을 분석할 수 있어 주민 친화적 설계가 가능해진다.
박동선 LH 국토도시본부장은 "송전철탑 이설은 단순한 전력 사업이 아니라 국가 주거정책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라며 "앞으로도 지자체, 한국전력과 긴밀히 협력해 주택 공급 조기화와 공공 인프라 구축을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