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 내년도 영어체험활동 예산 85% 삭감… 농어촌 학부모들 거센 반발

2025.11.26 20:21:16

농어촌 학부모단체 반발 성명 발표, 도심지역 일부 단체도 합세

 

인천시교육청이 2026년도 예산안에서 지역연계영어체험활동 예산을 대폭 삭감해 도심보다 영어 학습 기회가 부족한 농어촌지역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26일 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내년도 예산안에서 지역연계영어체험활동 예산은 2억 8000만 원이 반영됐다. 올해 예산 18억 7200만 원과 비교하면 무려 85% 이상 축소한 규모다.

 

지역연계영어체험활동은 농어촌 지역의 초·중학생의 공정한 영어 학습 기회 제공과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한 사업이다.

 

사업 참가 학생들은 1일간 여러 활동을 원어민과 함께 경험하며 영어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을 키울 수 있다.

 

또 다문화 학생 비율이 높거나 도서지역에 있는 학교가 우선적으로 선발되기 때문에 도심과 공정한 학습 기회를 제공한다는 장점도 있다.

 

이 떄문에 시교육청의 이번 예산 삭감에 상대적으로 영어 학습 기회가 부족한 농어촌 지역 학부모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강화군학부모네트워크 초등2지구·초등3지구, 인천시결대로자랑 네트워크 강화권역, 아이코리아 강화군지회 등은 지난 24일 ‘인천 학생들의 영어체험 기회를 지켜주세요’라는 제목의 성명을 잇따라 발표했다.

 

이들 단체는 성명을 통해 “그동안 도심과 농어촌의 균등한 교육을 약속한 시교육청이 내년부터 우리 아이들이 실제로 영어를 경험하고 배우는 기회를 대폭 줄였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결국 균등한 교육을 약속하고도 뒤에선 도심지역에 치중한 예산들을 반영한 것 아니냐. 이번 결정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고 강하고 반발했다.

 

연수구와 서구의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들 학부모들은 ‘인천 학생영어체험 예산 삭감 재검토 요청 의견서’를 시교육청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지역 일부 커뮤니티에서도 시교육청의 이번 예산 삭감에 대해 올바르지 못한 처사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대해 윤재상 인천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제1부위원장(국민의힘·강화군선거구)은 “시교육청 예산안에 대한 예결위 심의과정에서 시민 의견 등을 수렴할 것”이라며 “지역연계 영어체험활동 예산을 증액 할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인건비 등 경직성 경비 규모가 큰 여건에서 지역연계영어체험활동 등 사업성 예산을 일부 줄일 수밖에 없었다”며 “추후 재정 상황이 좋아지면 학부모 의견 등을 충분히 반영해 예산을 늘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지우현 기자 ]

지우현 기자 whji78@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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