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이혜훈 청문회’ 송곳 검증 벼르며 지명철회 요구

2026.01.01 15:40:33 8면

‘보좌진 갑질’ 녹취 폭로 나와...李측 “진심으로 사과, 깊이 반성”
박지원 “일로써 국민께 보답하겠다 해...국힘, 돌 던질 자격 있나”
국힘 “국민 감정 분노 게이지 높여...청문회 통과 어려울 것”

 

국민의힘은 1일 이재명 정부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의원이 국회의원 시절 인턴 직원에 대한 갑질과 폭언 의혹이 제기된 것에 대해 청문회 통과가 어려울 것이라고 송곳 검증을 벼르며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한 언론은 전날 지난 2017년 당시 바른정당 의원이던 이 후보자가 자신의 이름이 언급된 언론 기사를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인턴 직원을 심하게 질책하는 통화 녹취를 보도했다.

 

녹취에는 이 후보자가 해당 직원에게 ‘너 대한민국 말 못 알아들어?’, ‘너 뭐 아이큐가 한자리야?’, ‘내가 정말 널 죽였으면 좋겠다’ 등 폭언하고 “야! 야!”하며 고성을 지르는 내용이 고스란히 담겼다.

 

해당 직원은 보름 후 사직한 것으로 전해졌고, 이 후보자 측은 “그런 일이 있었다면 상처를 받은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깊이 반성한다는 말씀을 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SNS에 이 후보자와 통화했다고 전하며 “(이 후보자가) 거듭 사과드리고 통렬한 반성을 하며 일로써 국민과 이재명 대통령께 보답하겠다 하신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이어 “과거 동료 의원으로서 보좌진에게 고성으로 야단친 갑질도 송구하다 인정, 사과하신다”면서도 “국힘 그 누가 이혜훈에게 돌을 던질 자격이 있느냐”고 했다.

 

하지만 이 후보자를 ‘배신자’, ‘부역자’로 규정한 국민의힘은 인사청문회에서 보좌진 갑질 의혹까지 싸잡아 비판하겠다는 태세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 해당 녹취 보도에 대해 “일부 익히 듣고 있었던 얘기들이라 놀랄 것은 없었다”며 “국민감정의 분노 게이지를 굉장히 높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명 철회되거나 인사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엔 “여론의 상황을 봐야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주진우 의원도 SNS에 “아이큐 한 자리, 너를 죽여버리고 싶다는 폭언을 어떻게 할 수 있나”라며 “이재명 대통령은 경기지사 때 갑질은 무관용 원칙이라고 했다. 당장 지명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

김재민 기자 jmkim@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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