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금융업계가 ‘금융백화점’을 표방하면서 특히 PB 관련 시설을 확대하기로 하는 등 금융사 간의 무한경쟁이 예상된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보험에 들려면 보험사를, 증권거래를 하려면 증권사를 찾아야 했지만 이제는 은행에서 보험 업무와 증권계좌 설계, 펀드업무 및 상품권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일정 금액 이상의 고액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펀드와 보험, 적금 등이 인기를 끌면서 PB 센터 개설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융업체가 올해 수도권 및 지방을 대상으로 PB(프라이빗 뱅커)를 확대하기로 하는 등 PB관련 은행들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우리은행은 고소득전문직을 대상으로 은행(예금, 대출, 신용카드, 외환), 증권(주식, 채권), 보험(저축성, 보장성, 건강보험) 등 금융 서비스를 판매하고 세무, 부동산 투자자문 등 전문가 그룹에 의한 자문서비스 제공에 본격 나섰다. 현재 분당 중앙 서현역점에 ‘PB 전문점’을 운영하면서 수익 증권과 부동산 펀드 등 고수익 상품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조흥은행은 인천 연수지점에 굿모닝신한증권 등이 점포내에 미니 점포(BIB)를 내어 증권 계좌 개설이 아닌 증권업무를 함께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외환은행도 공격적인 PB시장 진입 채비에 나섰다. 외환은행은 현재 7개에 머물고 있는 PB전용지점을 올해 안으로 5개 추가 개설해 모두 12개의 PB전문네트워크를 만들기로 결정했으며 주로 수도권과 지방에 중점을 두고 검토하고 있다. 도내에는 분당 야탑점에 PB 영업 센터를 두고 있는데 해외펀드와 수익 증권 등을 중심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또 농협과 기업은행이 PB 대상을 기존 고액 투자자 뿐 아니라 소매금융까지 대폭적으로 확대하면서 앞으로 관련 파생상품에 대한 적극적인 공략도 이뤄질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20일 농협은 본격적인 PB사업 진출을 위해 전국 주요 거점점포 50개에 PB 창구인 ‘하나로PB클럽’을 개점했고 기업은행 역시 PB전문창구 확장에 주력해 현재 기존 점포 78개 곳에 운영 중인 PB창구를 올해 안으로 50개 더 늘려 신상품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도내 금융업계 관계자는 “최근 은행이 증권과 보험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 하면서 금융권 뿐 아니라 보험회사 및 증권회사들까지 경쟁하게 됐는데 그중에서도 PB관련 경쟁이 심화 되는 것은 기존 소수의 VIP 고객 말고 다수의 고액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PB가 은행에 이익을 더 줄 수 있기 때문”이라며 “고객의 입장에서는 PB 센터를 통해 자산관리 및 부동산, 세무 업무 등 전문적 상담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은행도 고객의 이용을 바라는 입장이 아니라 고객의 니드에 알맞은 상품 개발과 서비스제공으로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며 특히 인기가 있는 펀드와 투자 상품 위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