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위기학생 발굴·지원 맡길 인력 없다

2026.02.23 16:35:06 4면

교육복지사 151곳 배치 그쳐, '학교 간 대응력 격차 심화'

 

경기도 내 학교에 다음달부터 시행되는 ‘학생맞춤형통합지원(학맞통)’가 부실 운영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복합 위기 학생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이 제도를 담당할 전문 인력이 크게 부족하기 때문이다.

 

23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학맞통은 학업 부진, 정서 문제, 학교폭력, 빈곤, 가족 갈등, 또래 관계 어려움 등 복합적 위기 상황에 놓인 학생을 학교가 직접 발굴해 지원하는 제도다.

 

이와관련해 도내 약 2526개 학교 가운데 학맞통 업무를 담당하는 교육복지사가 배치된 곳은 151곳으로 6%에 불과하다.

 

교육지원청 학맞통 센터는 학교내에서 해결이 어려울 경우 외부 기관을 연계해 맞춤형 지원을 제공한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는 담당 교사에게 업무가 집중되고 인력 부족으로 위기 학생 발굴 자체가 쉽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부 학교에서는 업무 부담을 이유로 담당자 지정에 소극적이거나 의뢰 절차가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위기 학생 문제는 학습 부진이나 빈곤, 이주 배경, 학교폭력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한 교사나 부서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상담교사, 교육복지사, 보건교사, 담임교사 등이 함께 참여하는 협업 구조가 필수적이다.

 

실제로 교육복지사가 배치된 학교는 자체 네트워크를 통해 상당 부분 문제를 학교 내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구리 지역 한 중학교 교감은 “담임교사와 교육복지사가 함께 가정을 방문하면 학생의 생활환경과 보호자 상황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 지원이 훨씬 수월하다”며 “전문 인력이 함께 개입할수록 학생과 보호자의 신뢰 형성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의정부의 한 중학교는 교장과 교감, 상담교사, 교육복지사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장기간 운영하며 결석이나 정서적 어려움 등 위험 신호를 조기에 포착하고 맞춤형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지원 체계를 갖춘 학교는 극히 일부에 머물고 있다. 상담교사나 교육복지사가 없는 학교에서는 정서적 위기 학생에 대한 대응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특히 취약계층 비율이 낮은 학교일수록 지원 체계가 미흡한 경우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관련 예산도 부족하다. 학교별 학맞통 지원 예산은 연간 약 100만 원에 불과해 협의회 운영 등에 사용되는 정도에 그쳐 실질적인 학생 지원에는 한계가 있다.

 

교육계에서는 복합 위기 학생 지원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전문 인력 확충과 안정적인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 경기신문 = 남윤희 기자 ]

남윤희 기자 yoon043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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