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인 듯 공짜 아닌 앱 포인트 환급"

2026.02.24 13:25:10 11면

'3초씩만 머물러도 월 7000원 리워드 속 마케팅 전략



 

최근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머무는 시간만으로도 포인트를 주는 ‘체류형 리워드’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다.

 

네이버 Pay와 홈쇼핑 등도 관련 코너를 상시 운영 중이지만 우리는 이 보상이 어떤 기준으로 제공되는지, 또 나의 정보가 어디까지 활용되는지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을까.

 

요즘은 핸드폰 화면만 열면 삼성페이·네이버·카카오 페이를 비롯해 GS, 롯데, 현대, 신세계 홈쇼핑 등 어떤 앱이든 손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또 이용자가 이러한 형태의 화면을 열거나 간단한 미션을 수행하면 소액 포인트나 디지털 보상을 받는다.

 

이 가운데 n-pay 앱을 예로 들면 '페이펫 돌보기'에 접속해 출석체크와 오늘의 운세 보기, 주어진 성장 미션 완수를 위한 클릭만 해도 하루 200쿠키를 받을 수 있다.

 

이를 포인트로 전환하면 대략 월 7000 원가량 적립도 가능하다. 겉으로 보면 소소하지만 젊은 층에게는 확실한 ‘짠테크’ 중 하나에 속한다.

 

그러나 접속자들의 불안대로 이용을 위해 이벤트 페이지에 접속하면 앱은 중앙 서버와 통신을 시작한다. 로그인 계정, 기기 식별값(광고 ID 등), 접속 시간, 페이지 체류 시간 같은 정보가 ‘이벤트 로그’로 저장된다. 3초만 지나면 체류 조건 충족 여부가 서버에 전송되고, 적립 가능 여부가 판단된다.

 

주의할 점은 이 데이터가 단순히 적립 대상 확인을 넘어 장기적으로 축적된다는 점이다.

앱 이용자가 주로 어떤 시간대에 접속하는지, 어떤 광고에 오래 머무는지, 금융·보험·투자 등 어떤 카테고리를 반복 조회하는지 등 행동 정보가 알고리즘에 의해 ‘관심도’나 ‘전환 가능성’ 지표로 가공된다.

 

내 개인정보는 안전한가 하는 질문에 플랫폼 업체는 광고주에게 개인의 실명이나 연락처를 직접 제공하지는 않는다면서도 ‘보험 관심도가 높은 30대 사용자군’과 같은 익명화된 집합 단위 정보로 남는다고 설명하고 있다.

 

예컨대 n-pay에서 광고를 클릭하면 광고주에게 개인 신원이 직접 넘어가지는 않더라도, 식별자(AD ID) 기반 광고 노출 후 설치·가입 여부 등 행동 데이터는 마케팅 성과 분석에 활용된다.

즉, 법적·기술적 의미에서의 개인정보 유출과는 다르지만, 이용자의 소비 성향이 데이터 자산으로 축적되는 구조인 셈이다.

 

광고 시장에서 수익은 노출(CPM)·클릭(CPC)·전환(CPA) 단위로 발생하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리워드의 본질을 비용이 아닌 투자로 본다. 예를 들어 보험·대출 같은 금융상품에 접속해 가입까지 하게 되면 1건당 수만 원에서 수십만 원의 마케팅 비용이 절감된다.

때문에 접속자에게 포인트를 지급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충분히 수익이 남는 구조가 된다.

 

여기에 사용자가 앱에 머무는 시간이 늘수록 광고 노출 기회는 확대되고, 플랫폼의 데이터는 정교해져 타깃의 정확도 역시 높아진다. 때문에 리워드 제공은 가장 저렴한 ‘마케팅 확보 비용’으로 작용한다.

 

또, 소비자는 접속만으로 대략 월 7000원을 적립 받는다고 가정하면 120만 원을 예치하고 받는 연 7%대의 이자와 맞먹는다. 지금의 연 2%대 금리라면 약 420만 원을 예치해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지출이 전혀 없을 경우’의 수익이다.

 

반복 노출은 구매 확률을 높인다. 이벤트 참여 과정에서 배너 광고를 접속해 계획에 없던 소비가 한 번이라도 발생한다면 수익은 상쇄된다. 특히 충동적인 금융상품은 장기적인 경제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더 중요한 것은 시간 비용이다.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는 속담처럼 하루 10분씩 참여할 경우 한 달에 약 300분이 소요된다. 이를 노동 가치로 환산하면 5시간 활동의 결과로 체감 수익률은 크게 낮아진다.

 

익명을 요구한 디지털 광고업계 관계자는 "적립은 보너스일 뿐, 리워드가 무분별한 지출로 연결되어서는 안된다"며 "스마트폰 설정에서 광고 식별자 추적 제한 기능을 활용하면 데이터 활용 범위를 일정 부분 통제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3초 접속'의 리워드는 이용자가 소비를 통제하고 보상만을 취한다면 분명 이득이지만 무심코 반복 참여하는 사이 개인의 행동 데이터는 플랫폼 광고 시장에 먹잇감으로 작동된다고 했다.

 

결국 리워드를 받기 위한 ‘3초 접속’이 플랫폼의 수익 구조에 편입되는 행위임을 인지하고, 자각한 상태에서 스스로 절제할 수 있다면, 리워드는 분명 소소하지만 의미 있는 '짠테크'라 할 수 있다.

 

[ 경기신문 = 성은숙 기자 ]

성은숙 기자 beaureat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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