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문화재단은 지역 작가들의 예술 세계를 집중 조명하는 기획전 ‘2026 성남작가조명전’의 첫 번째 전시로 ‘헤테로토피아: 신화가 된 회화’를 오는 27일부터 4월 26일까지 성남큐브미술관 반달갤러리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1990년대 중반부터 현재까지 약 30년 동안 구상 회화에 천착해 온 이만나 작가의 작품 세계를 조망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동시대 미술 환경 속에서도 회화라는 전통 매체의 표현 가능성을 탐구해 온 작가는 자신만의 독자적인 조형 언어를 구축하며 예술적 위치를 확고히 해왔다.
전시 제목인 ‘헤테로토피아(Heterotopia)’는 일상 속에서 낯설고 이질적인 감각을 경험하는 공간을 뜻한다. 이만나 작가는 익숙한 풍경이나 사물이 어느 순간 낯설게 인식되는 경험에 주목하며, 주변부의 사소한 대상과 장소를 화면의 중심으로 끌어들인다. 담쟁이, 벽, 골목 등 일상의 요소들이 그의 시선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획득하고, 시간의 흔적이 축적된 ‘깊이 있는 풍경’으로 재구성된다.
특히 작가의 대표적 화법인 ‘글레이징(Glazing)’ 기법은 묽게 희석한 유화 물감을 여러 겹 덧칠해 시간의 흐름과 공간의 깊이를 표현하는 방식으로, 반복적 붓질과 건조 과정을 통해 회화적 노동과 서사를 드러낸다.
전시에서는 대표 연작인 ‘길가’, ‘가변 풍경’, ‘더 이상 거기에 없는 풍경’을 비롯해 ‘성’, ‘벽’, ‘모퉁이’ 시리즈, 그리고 독일 유학 이전의 초기작까지 폭넓게 선보인다. 이를 통해 다원화된 현대미술의 흐름 속에서도 회화의 물성과 화면 구성에 대한 탐구를 이어온 작가의 예술적 성취를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전시 기간 중에는 관람객 참여형 프로그램 ‘미술관 Art Talk’이 함께 마련된다. 오는 3월 21일(토)에는 작가와 직접 대화할 수 있는 ‘작가와의 대화’, 4월 4일에는 미술사학자 이화진 교수가 참여하는 특강이 진행된다. 또 큐레이터가 직접 해설하는 전시 투어는 3월 19일과 4월 16일 두 차례 운영된다.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이며, 참가 신청은 성남문화재단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안내될 예정이다.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 가능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문의는 성남문화재단 전시기획부로 하면 된다.
[ 경기신문 = 이양범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