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아울렛 매장들이 매출 부진으로 영업을 중단하는가 하면 심지어 폐업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아직 경기침체가 회복되지 않은 데다 매장이 우후죽순 생겨 제살깎아먹기 경쟁을 하기 때문이다.
20일 본보취재팀이 현장확인한 결과에 따르면 도내 아울렛 매장의 대부분이 지난해에 비해 최대 50%의 매출 하락을 겪고 있는 가운데 휴업 점포가 속출하는가 하면 한 아울렛 매장은 이달 말 매장 전체를 폐쇄키로 했다.
북수원쇼핑타운(구 아울렛 한일타운)은 현재 전체 224개 매장 중에 109개의 매장이 매출감소로 비어 있는 실정이다. 설상가상으로 매장 앞 고가도로 건설 때문에 가뜩이나 안좋은 매출실적이 작년에 비해 50% 하락했는데 공사가 3~6개월 지연된다는 소문까지 돌아 영업을 하고 있는 점포주들이 좌불안석이다.
A점포를 운영하는 조모씨(32세)는 “주말에도 손님이 5명 안팎 정도인데 하루 매출 2만원도 안되는 돈으로 매장유지가 되겠느냐”며 “운영하고 있느니 점포 임대료와 전기세도 안 나와 일부러 매장을 닫아두고 있기도 한다”고 말했다.
수원시 영통 로데오 존은 이달 30일 완전 매장 폐쇄를 결정, 현재 매장 내 점포의 반 이상이 공실이다. 전체 50여 개의 브랜드 점포 중 지난해부터 운영부진 등을 이유로 영업을 중단하는 업체들이 생기면서 브랜드 유치가 어려워지자 운영회측에서 완전 폐장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영통 로데오 존에서 M매장을 운영하는 김모씨(20대 후반)는 “무려 80% 할인판매를 하는데도 손님이 하루 2, 3명 정도인데 매장 유지가 되겠느냐”며 “매출이 너무 저조해서 다수의 점포들이 영업중단을 결정하는 등 말이 많았다”고 말했다.
영통에 위치한 패션할인타운도 마찬가지이다. 타운내 30여개의 점포가 있는데 그 중 7개가 의류와 상관없는 가구 매장이다.
타운 내 L 점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임모씨(23세)는 “말만 패션 타운이지 가구단지 아니냐”며 “가구단지가 들어오고 나서 패션타운에 대한 인식이 많이 안 좋아졌다”고 말했다.
현재 점포정리로 의류를 60% 할인 판매한다는 N점포의 운영자 한모씨도 “올해들어 작년보다 50% 이상 할인판매를 하고 있는데도 하루 5~7명 정도만 구매하는 실정이어서 매출이 50% 정도 하락해 점포정리를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한 아울렛 매장 관계자는 “최근 2년 사이 경쟁적으로 의류할인점과 아울렛이 생기면서 제 살깍기식 경쟁으로 매출이 떨어졌다”며 “또 사람들의 인식이 지역의 아울렛 매장보다 좀 더 저렴한 서울이나 수지 등지의 백화점 내 의류매장을 더 찾기 때문에 매출이 더 하락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