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구청장 선거가 점차 구도를 드러내며 본격적인 경쟁 국면에 들어섰다. 국민의힘은 현직 구청장인 박종효 구청장을 단수공천하며 본선 체제를 구축했고, 더불어민주당은 경선 후보를 확정지으며 내부 경쟁을 시작했다.
국민의힘 인천시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25일 박종효 구청장을 단수공천 했다. 박종효 구청장은 현직 프리미엄을 기반으로 ‘성과 계승’ 전략을 전면에 내세울 전망이다. 핵심은 지역 경제의 축인 남동국가산업단지다. 노후화된 산단 구조를 개선하고 기업 유치를 확대해 지역 경제를 재가동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규제 완화와 민간 투자 유치를 통해 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 사업을 병행해 주거 환경까지 개선하겠다는 투트랙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정치적으로 단수공천은 의미가 크다. 당내 경쟁 없이 후보가 확정됐다는 점은 조직력과 본선 경쟁력을 동시에 인정받았다는 신호다. 실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남동구를 ‘수성 가능 지역’으로 판단하고 안정적인 선거 운영에 들어간 분위기다.
물론 부담도 있다. 현직 구청장이라는 점은 곧 지난 임기에 대한 평가를 그대로 받는다는 의미다. 남동산단 구조 개선이 실제 성과로 이어졌는지, 도시정비 사업이 주민 체감 수준까지 진전됐는지 등의 핵심 검증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달리 경선 구도에 돌입했다. 신뢰도 높은 이재명 정권에 힘입어 '경선이 곧 상선'이란 인식 속에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민주당 인천시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최근 남동구청장 후보를 포함한 기초단체장 경선 대상자를 확정하며 본격적인 내부 경쟁에 들어갔다.
민주당의 전략은 ‘경선을 통한 검증된 경쟁력 확보’다. 다수 후보 경쟁을 통해 본선 경쟁력이 높은 후보를 선출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이 구조는 동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후보 간 경쟁이 과열될 경우 조직 분열이나 지지층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김성수, 김영분, 박인동, 안희태, 이병래, 최성춘 등이 경선 후보로 확정된 상황이다. 이병래 후보는 민관협치 제도화와 주민 참여 확대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며 참여형 행정을 강조하고 있다. 박인동 후보는 원도심 골목길 화재 취약 문제 해결, 생활 안전 인프라 확충 등 현장형 생활 공약을 집중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김성수 후보는 청년비전센터 설립을 통해 일자리 중심을 넘어 주거·돌봄까지 아우르는 청년 삶 통합 지원 정책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최성춘 후보는 노동운동 경력을 기반으로 노동 가치와 사회적 약자 보호를 전면에 내세우며 차별화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김영분 후보는 보행자 중심 안전도시 전환과 광역교통망 확충, 72시간 돌봄 시스템 도입 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다. 안희태 후보는 남동구의회 의장 출신으로 지역 기반 정치 경험을 앞세워 선거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의 특징은 명확하다. 경선 경쟁을 통한 후보 선별 전략이다. 문제는 이 전략이 오히려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경선을 통해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동시에 후보 간 갈등이나 네거티브 경쟁이 본선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존재한다.
특히 현재 남동구는 민주당 내부에서도 경쟁이 치열한 지역으로 꼽힌다. 후보군 간 인지도와 조직력이 분산된 만큼 최종 후보가 확정되기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 선거는 본선보다 경선이 더 어렵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민주당은 경선을 통해 판을 먼저 깔았지만 국민의힘은 단수공천으로 후보를 확정하면서 선거를 한발 앞서 시작한 셈”이라며 “결국 이번 선거는 현역 구청장에 대한 평가와 함께 민주당이 얼마나 경쟁력 있는 대항마를 만들어내느냐가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하민호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