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한 끼' 찾아갔다가…범죄피해 신고에 파산면책 도움까지

2026.03.31 14:18:39 7면

화성 ‘그냥드림’, 먹거리 지원 넘어 삶 전반을 살리는 현장 복지
보이스피싱 피해자·다중채무자까지 구한 ‘원스톱 지원’ 사례 주목
복지·로컬푸드 결합한 ‘화성형 모델’, 사각지대 해법으로 확대 추진

 

 

“배고픔을 해결하러 왔다가, 다시 살아갈 희망을 얻었습니다.”

 

화성특례시가 나래울종합사회복지관에 지난해 12월 문을 연 ‘그냥드림’이 단순한 먹거리 지원을 넘어 위기 상황에 놓인 시민을 지켜내는 ‘사회적 매트리스’ 역할을 하고 있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발굴하고, 실질적인 문제 해결까지 연결하는 통합형 복지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나래울종합사회복지관 앞에서 70대 A씨가 한동안 발걸음을 떼지 못한 채 서성이고 있었다.

 

보이스피싱 사기로 평생 모은 재산을 잃은 그는 생활고와 심리적 충격 속에서 누구에게도 도움을 청하지 못한 채 버티고 있던 상황이었다.

 

결국 A씨는 ‘그냥드림’의 문을 두드렸다. 화성시는 지난 달 전국 최초로 ‘그냥드림 온(溫) 라운지’를 새로 선보이며 상담까지 가능한 공간을 만들었다. 이른바 생활밀착형 복지 모델로 '그냥드림'사업을 확장시켰다.

 

단순 물품 지원을 넘어 머무름과 상담, 제도권 복지로의 연결까지 포괄하는 공간으로 재구성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나래울복지관에 상주하는 사회복지사는 “상황을 확인해 필요한 지원을 함께 진행하겠다”며 상담을 시작했다.

 

보이스피싱에 의한 경제적 손실로 먹을거리를 구하러 왔던 A씨는 망설임 끝에 피해 사실을 털어놓았고, 복지사는 이를 바탕으로 경찰 신고 절차를 안내했다. 해당 사건은 정식 수사로 이어졌다.

 

복지관은 동시에 A씨의 생계 위기를 확인하고 행정복지센터와 연계해 기초생활수급 신청과 긴급복지 지원 절차를 진행했다. 먹거리 지원에서 출발한 도움이 범죄 대응과 공적 지원으로까지 확장된 셈이다.

 

A씨는 “신고조차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복지사가 자세한 상담과 함께 해결해 줬다”며 “다시 살아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기, 다중 채무로 어려움을 겪던 1인 가구 B씨도 한 끼 해결을 위해  ‘그냥드림 온 라운지’를 찾았다.

 

반복된 사업 실패로 빚이 불어난 그는 채권자의 독촉 속에 기본적인 생활조차 유지하기 힘든 상태였다.

 

먹거리를 찾아 온 그와의 상담 과정에서 상황을 파악한 복지사는 “채무 상황을 검토해 연계 가능한 지원을 안내하겠다”며 화성시 금융복지상담지원센터로 연계 진행했다.

 

이후 전문 상담을 통해 파산면책 절차가 추진됐다. 복지사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B씨는 채무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B씨는 “이곳을 알지 못했다면 지금도 빚 독촉에 시달리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성시가 ‘그냥드림’사업을 식료품 지원을 기본으로 하고,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의 위기 상황을 파악하는 공간으로 활용하려한 취지가 바로 구현되는 현장들이다.

 

상담과 제도 연계까지 이어지는 ‘원스톱 복지 시스템’으로 작동하는 '그냥드림'을 통해 화성시는 기존 복지제도에선 파악할 수 없었던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 사회 안전망을 강화하고 먹거리 뿐 아니라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정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는 활로를 제공하고 있다.

 

시는 이러한 성과를 모아 ‘화성형 그냥드림’ 모델을 추진할 계획이다. 누구나 부담 없이 먹거리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접근성을 낮추고, 복지와 지역경제를 연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부서 연계를 통해 통합돌봄과와 농식품유통과 간 협업이 가능하도록 하고 복지 대상자 발굴과 함께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식자재 공급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지역 농가와 취약계층을 동시에 지원하면서 시너지를 내는 구조다.

 

시 관계자는 “부서 간 협업을 통해 복지 행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지역 먹거리가 이웃의 삶을 지탱하는 체계를 만들겠다”며 “배고픔으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현장 의견을 반영해 ‘화성형 그냥드림’ 사업은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경기신문 = 최순철 기자 ]

최순철 기자 so5005@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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