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미디어 시대 속 아이들의 '사고 확장'에 주목하다…'홀릭큐브' 개발자 박경화

2026.04.02 12:50:41 12면

여러 해법이 공존하는 유기적 형태 큐브 발명
유년기 형성되는 사고 확장, 창의력 향상 도움
놀이 통한 '스스로 생각하는 힘' 성장 기대돼

 

"이 홀릭큐브의 핵심은 아이들의 사고를 어떻게 확장시킬 수 있느냐에 있습니다."

 

부천에 위치한 연구실에서 만난 박경화 세계발명아카데미 대표는 '홀릭큐브' 개발자로, 아이들이 스스로 길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홀릭큐브는 단순한 놀이 도구가 아니라, 아이들의 사고방식 자체를 변화시키는 교구이자 교육적 매개체이다.

 

고정된 형태가 아닌 블록은 다양한 구멍과 연결 구조를 가지며, 문제마다 해결 방식이 달라지고 여러 해법이 공존한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문제를 새롭게 정의하고 접근하는 과정을 통해 사고 훈련을 경험할 수 있다.

최근에는 '제1회 홀릭큐브 대회'를 개최해 약 70여 명이 참여했으며, 단순한 속도 경쟁을 넘어 문제 해결 과정과 방식 자체를 경쟁 요소로 삼아 관찰과 학습이 이뤄지는 장을 마련했다.

 

박 대표는 이후에도 상용화 가능성을 모색하며, 관련 프로그램과 대회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그는 "요즘 아이들은 디지털 환경에 너무 빨리 익숙해진다. 정해진 규칙 안에서 빠르게 반응하는 데는 능숙하지만,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경험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이 큐브는 그런 부분을 보완해 줄 수 있는 도구다"라고 설명했다.

 

 

홀릭큐브의 특징은 정형화된 답이 없다는 점이다. 블록의 형태와 구조가 다양하게 변형되기 때문에 아이들은 매번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이는 단순한 퍼즐 풀이를 넘어 사고의 유연성을 요구한다.

 

박 대표는 "아이들이 이걸 가지고 놀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른 방법은 없을까'를 고민하게 된다. 정답을 외우는 게 아니라, 스스로 길을 찾아가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유년기에 형성되는 사고 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스마트폰이나 게임처럼 결과 중심의 자극에 익숙해지기 전에 과정 중심의 경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어릴 때는 손으로 만지고, 직접 조합해 보고, 실패도 해보는 과정이 굉장히 중요하다. 이 큐브는 그런 경험을 자연스럽게 유도한다"며 "아이들이 놀이를 통해 문제 해결력과 창의력을 함께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교구는 개인의 사고뿐 아니라 관계 속에서의 학습도 가능하게 한다. 함께 문제를 풀고, 서로 다른 해결 방식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사회적 사고도 확장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혼자서도 할 수 있지만, 여러 명이 같이 하면 더 재미있다. 서로 다른 생각을 보면서 '아, 저렇게도 할 수 있구나'를 배우게 된다"며 "그게 바로 창의성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 큐브가 단순히 지능 개발을 위한 도구를 넘어, 아이들의 가치관 형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경쟁보다는 탐구, 속도보다는 과정에 집중하는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결과를 빨리 내는 것보다, 어떻게 접근했는지가 더 중요하다"며 "아이들이 이걸 통해 자기만의 방식으로 생각하고, 도전하는 태도를 배웠으면 한다"고 제작 의도를 전했다.

 

끝으로 박 대표는 "홀릭큐브가 아이들의 사고를 확장시키는 교육적 도구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며 "놀이를 통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경험이야말로 앞으로의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서혜주 기자 ]

서혜주 judyjudy1017@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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