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이 최근‘올 여름 100년만에 무더위는 없을 것’이라고 수정발표하자 여름상품 마케팅에 매진했던 유통업계 및 관련 제품 업계의 마케팅 전략에 비상이 걸렸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00년만의 무더위’ 가능성을 제기한 미국항공우주국(NASA) 소속 한 연구원의 주장을 근거로 대대적인 더위 판촉전을 벌여왔던 도내 유통업계와 여름 제품 업체들은 이 사실이 수정되자 마케팅 계획의 변경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도내 유통업체들은 우선 과장.과대 광고의 위험성으로 매장 내 ‘100년만의 무더위’ 관련 문구를 모두 철거키로 했다. 이마트 수원점과 롯데마트 천천점는 지난 23일 매장에서 관련 부착물 및 전단 내용을 삭제했으며 홈플러스 영통점과 갤러리아백화점 수원점, 삼성플라자 분당점도 빠른 시일내에 매장 내의 선전물을 철거키로 했다.
유통업계는 이와함께 아직까지는 여름 제품 매출에 영향이 미치지 않았으나 관련 제품 매장의 고객 수가 부쩍 줄어든 만큼, 1주일정도 매출 추이를 지켜 본 후 관련 대응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디지털플라자, 디지털LG, 하이마트 등의 전자 상가들도 ‘100년만의 무더위’ 광고 문안을 다음주 내로 철거하기로 했다. 수원시 인계동에서 디지털플라자를 운영하는 임모씨는 “아직 매출 하락 여부는 잘 모르겠지만 에어콘을 보러오는 손님은 지난주보다 줄어 든 상태”라며 “이번 수정으로 1월부터 3월까지 에어콘 예약판매 기간 동안에는 매출이 상승했으나 에어콘이 가장 많이 판매되는 6, 7월의 매출은 하락할 것 같다”고 말했다.
빙과업체인 빙그레는 아이스크림 생산 품목을 재 검토하기로 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빙과류 대신 유지방이 높은 제품의 생산을 늘릴 예정”이라며 “판매량이 급감하지는 않을 것 같지만 기온이 작년보다 더 떨어진다고 해 생산량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도내 유통업체 관계자는 “100년만의 무더위 예보에 따른 소비자의 기대치가 매우 높아, 실제 예약판매 등 여름 제품 매출 실적이 좋았다”며 “그러나 수정보도 이후 신장세가 둔화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특히 에어콘과 의류의 매출이 하락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