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에 지구단위 계획 지정에 따른 개발 사업을 둘러싸고 때아닌 '먹튀' 논란이 일고 있다.
시행사가 사업 추진을 위해 매입했던 땅이 최근 몇년새 천정부지로 가격이 치솟자 개발을 포기한채 매각에 나섰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해당 지역 주민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시행사가 즉각 토지 매각을 중단할 것과 함께 당초 약속한 지역기반시설을 설치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6일 광주시와 학동 3리 주민들에 따르면 학동지구 지구단위 계획사업 시행사인 (주)진우아이앤피 등은 광주시로 부터 2019년 말 학동리 산 140-1 일대 5만9067여 ㎡(1만7800여 평)를 산업형 성장관리지역으로 지정받아 지구단위계획을 추진해 왔다.
이후 부지는 산업단지 조성을 목적으로 개발 승인을 요청했으나 환경오염 등을 이유로 무산되자 시행사는 당초 계획을 변경, 2022년 말 지식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하고 인허가 절차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진우아이앤피 등은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주민 편의시설 조성을 약속했다.
게이트볼장과 배드민턴장, 헬스장 등 생활편의시설을 포함해 마을과 고속도로를 연결하는 도로 개설, 도시가스 설치비 지원 등을 하겠다고 했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MOU까지 체결했다.
하지만 이 사업 추진은 7년째 장기간 지연되는 가운데 개발 부지 땅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은 상태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해당 부지는 개발 전 3.3㎡(1평) 당 40만~50만원이던 것이 지식산업단지로 개발 승인이 확실시되면서 400만~500만원으로 10배 가량 급상승했다.
(주)진우아이앤피 등은 개발 착수 당시, 해당 부지의 절반 가량인 2만9000여 ㎡(9000여 평)를 개발 전 토지가격인 40만~50만원대에 이미 매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지식산업단지 조성은 이날 현재까지 사업 진척률이 전무한 상태다.
특히 (주)진우아이앤피 등이 개발을 포기한채 토지 매각에 나섰다는 의혹까지 강하게 제기되면서 '먹튀' 논란마저 일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사업 부지 매각 움직임이 감지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진우아이앤피 등이 지구단위계획 지정이 확실시되면서 땅값이 급상승하자 시세 차익을 노리고 토지 매각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이 마을 주민 이모(55) 씨는 “시행사가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개발을 미루다 땅값이 치솟으니깐 은밀히 토지를 매각해 천문학적인 이익만 챙기고 손을 떼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모(57) 씨는 "개발 계획이 확실시되는 지금도 우리 마을에는 기반시설이 조성된 곳이 전무하다"면서 "주민들과의 약속은 온데간데 없고 결국 시행사만 좋은 일 시키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주)진우아이앤피 등의 인허가와 행정 절차를 지원했던 PM사 측 관계자는 “주민들 주장처럼 시행사가 2024년 하반기쯤 부동산 업자를 통해 개발 부지 매각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광주시는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지구단위계획 지정 과정에서 불거진 개발 이익과 기반시설 미이행 논란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사업 전반에 대한 관리·감독 문제로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민간 주도 개발사업인 만큼 협약이 이행되도록 사업주와 주민 간 협의를 유도하고 있다”며 “필요 시 관련 법령과 절차에 따라 대응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시행사측은 주민들의 '먹튀' 주장은 사실무근이며 개발도 계획대로 진행중이라고 반박했다. ㈜진우아이앤피 측 관계자는 “주민들과의 협의는 이미 마무리됐고, 지식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인허가 절차도 상당 부분 진행됐다”고 해명했다.
[ 경기신문 = 김태호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