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불황의 여파로 인해 건설공사 수주양이 감소하면서 도내 건설인력시장의 노임 단가도 하락하면서 찬바람이 불고 있다.
26일 본보 취재팀이 수원시내 인력사무소와 건설현장을 현장점검한 결과에 따르면 도내 건설시장의 평균 노임은 잡부는 6~7만원대이고 숙년공은 7~8만원대로 나타났다. 그러나 경기하락으로 인한 건설 수주의 건수가 줄어들면서 건설현장 규모에 따라 잡부의 경우 최저 노임이 5만원대까지 떨어졌다.
특히 최근에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더 낮은 임금을 내세우며 건설현장을 찾고 있는 데다 서울지역의 대형 인력사무소들이 버스를 대절해 용인, 동탄 등의 건설 현장에 투입되고 있어 노임 단가가 더 떨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수원시 인계동에서 D 인력 사무소를 운영하는 이모씨는 “경기가 안 좋아 일이 없다”며 “하루 평균 30, 40명 정도가 와서 일을 기다리는데 그중 일을 나가는 사람은 10명 내외”라고 말했다.
이모씨는 또 “노임 단가도 6만원, 7만원 대인데 개인공사의 경우 아직까지는 6, 7만원 대이지만, 대형 공사의 경우 노임을 5만5천원까지 부르는 경우가 많다”며 “그런데도 일이 없어 대부분의 인부가 집으로 돌아가고 수원 지역내 뿐 아니라 안양, 용인, 오산 등지로까지 일을 나간다”고 밝혔다.
수원시 세류동에서 Y 인력사무소를 운영하는 김모씨도 “수원 시내에는 일이 없어 오산, 평택에서 심지어는 천안까지 일만 있다면 간다”며 “오전 5시부터 와서 기다리는 사람은 30명 내외인데 인력을 구하는 건설 현장수가 하루에 5개 업체도 안되고 그중에서도 원하는 인력은 겨우 10여명 내외인데다 노임단가도 6, 7만원 대로 10여년 전에 비해 전혀 변동이 없어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크게 하락했다”고 말했다.
김모씨는 또 “그나마 최근에는 서울 지역 인력 사무소들이 경기지역으로 진출하고 대형 인력소개소들이 더 많은 공사현장을 확보하기 위해 노임 단가를 5만원대까지 하락시켰다”고 말했다.
수원시 지역경제과 관계자는 “건설현장 노임단가의 경우 경기하락으로 인해 건설 수주 수가 급격히 줄어 인력이 남아도는 상황에서 서울 지역 인력 사무소들까지 수원지역 건설현장으로 진출해 일거리가 더욱 줄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노임 단가가 하락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