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옹지구 태양광 개발 논란… “생태 보전 외면한 속도전” 비판

2026.04.23 15:16:37 7면

화성환경운동연합, 국제적 생태거점 훼손 우려 제기
EAAF 핵심 기착지·람사르습지 추진 지역 가치 강조
주민 생계·지역 갈등 외면한 일방적 추진 지적
“정밀조사·대안 입지 검토 등 지속가능한 계획 필요”

 

 

정부가 추진 중인 시화·화옹지구 대규모 태양광 단지 조성 계획과 관련해 지역 환경단체가 우려를 제기했다.

 

재생에너지 확대라는 정책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생태적 가치와 지역 여건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채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화성환경운동연합은 23일 성명을 내고 “화옹지구는 국제적 보전 가치가 있는 생태 거점”이라며 “효율성 중심의 계획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생태계 보호와 지역 수용성을 반영한 추진 방안 마련을 요구했다.

 

단체에 따르면 화옹지구 간척지와 화성습지는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 경로(EAAF)의 주요 기착지로, 다수의 도요·물떼새가 이용하는 지역이다.

 

람사르습지 등재가 검토될 만큼 생태적 중요성이 높은 곳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을 태양광 부지로 활용하는 것은 생물다양성 보전 측면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역 사회와의 소통 문제도 제기됐다.

 

화옹지구는 간척 사업 이후 어업 기반 약화, 수원군공항 이전 논의 등으로 지역 갈등을 겪어온 곳이다.

 

현재도 농업 활동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충분한 의견 수렴 없이 사업이 추진될 경우 갈등이 재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다.

 

화성환경운동연합은 “사업 추진 과정에서 지역의 역사와 주민 생활 여건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재생에너지 확대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입지 선정 과정에서 생태적으로 민감한 지역은 제외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훼손된 유휴부지나 도심 내 시설 등을 우선 활용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또한 화옹지구 내 생태적 가치가 높은 구역은 보호구역으로 설정하고, 개발 가능 지역과 구분하는 방식의 계획 조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화성환경운동연합은 정부에 ▲지역 시민사회·주민·전문가가 참여하는 공동 정밀 실태조사 실시 ▲생물다양성 보전과 지역 상생을 고려한 수정안 마련 등을 공식 건의했다.

 

이들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에너지 전환이 또 다른 생태 파괴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며 “화성습지의 가치를 지키면서도 지역과 공존할 수 있는 해법을 찾는 것이 정부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 경기신문 = 최순철 기자 ]

최순철 so5005@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수원본사 :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영일로 8, 814호, 용인본사 :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974-14번지 3층 경기신문사, 인천본사 : 인천광역시 남동구 인주대로 545-1, 3층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경기, 아52557 | 발행인·편집인 : 표명구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