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할인점간 경쟁이 가열되면서 일부업체들이 24시간 영업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다음달 2일 오픈하는 롯데마트 구로점이 24시간 영업을 하겠다고 발표하자 중소상인들과 편의점 업계가 ‘또다른 상권침탈’이라며 강력반발하고 나섰다.
가뜩이나 대형 할인점 입점으로 타격을 입고 있는데 할인점의 24시간 영업이 보편화될 경우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30일 관련업계와 본보취재팀이 현장점검한 결과에 따르면 도내 홈플러스 전점과 까르푸 분당점, 야탑점, 월마트 안양 평촌점이 작년부터 24시간 운영을 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롯데마트와 까르푸는 시즌행사로 새벽 1시까지 영업하고 있다. 더욱이 유통업체들이 24시간 연장영업에 돌입할 조짐을 보이자 중소마켓과 편의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롯데마트 화성점 인근에서 5년째 개인 편의점을 운영하는 우모씨는 “롯데마트가 들어오고 매출이 40%나 떨어졌는데 지난 19일부터 롯데마트가 새벽 1시까지 영업연장을 하면서 매출이 더욱 하락했다”며 “전체 매출에 야간 매출이 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야간 매출에 매달리고 있는데 롯데마트가 24시간 영업을 하게되면 누가 편의점을 오겠냐”고 불만을 표출했다.
이마트 수지점 인근 아파트 단지내에서 H마트를 운영하는 강모씨도 “이마트가 들어서면서 장사가 안돼 야간영업을 고려하고 있다”며 “만약 이마트 측에서 24시간 영업을 시작한다면 20%도 넘게 매출이 하락할 텐데 누가 슈퍼를 경영하겠냐”고 말했다.
실제 24시간 영업을 하고 있는 홈플러스 안산점 인근의 G 마트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심각하게 업종 변경을 고려중이다. 그나마 가깝고 밤늦게까지 운영한다는 이유로 마트를 찾던 고객들이 작년 6월 홈플러스가 24시간 운영 방침을 발표한 이후 절반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김모씨는 “똑같이 야간 영업을 해도 가격차가 있는데 나 같아도 조금 걸어서 할인점 가겠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안산점 관계자는 "일일 매출액의 19%는 야간수입이며 24시간 영업 전후의 매출을 비교했을 때도 10%정도 상승했다"며 "24시간 영업은 심각하게 검토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현재 구로점만 시행할 예정이며 추후 결과를 보고 확대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경쟁업체 관계자는 “심각하게 24시간 영업을 고려중”이라며 “심야활동 고객에 대한 편의 제공 차원에서라도 24시간 영업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기남부슈퍼마켓조합 홍광표 이사장은 “도내 중소상인들이 그나마 매출을 올리는 수단이 야간영업인데 대형 할인점들이 24시간 영업을 본격적으로 시행한다면 중소마트들과 편의점들에게는 큰타격”이라며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와 더불어 업체별 대응 전략을 세워 반대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