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인터넷쇼핑몰 4억9천만원 잔고

2005.06.15 00:00:00

80억원대의 고객 돈을 챙기고 사이트를 폐쇄한 '리치투 유'(www.rich2you.com)'인터넷 쇼핑몰의 4개 예금계좌에 수억원의 잔고만 남아 피해자 구제에 턱없이 모자라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남동경찰서는 이 업체 계좌 4개를 조사한 결과 4억9천만원의 잔고만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회사 계좌는 달아난 업체 대표 한씨가 모두 직접 관리했고 4곳에 입금된 돈이 총 3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현재 남아 있는 돈을 제외한 30억원의 사용처를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결과 올해 초 문을 연 인터넷 쇼핑몰 '리치투유'(www.rich2you.com)는 지난 3월부터 분유, MP3, 화장품 등을 판매하며 지난 10일 사이트를 일방적으로 폐쇄할 때까지 4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업체는 운영 초기 고객들로부터 현금이나 카드로 대금을 결제받으면 약속한 기일내 물품을 배송하는 등 한동안 정상 영업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지난 4월부터 '에어컨을 최저가에 판매한다'며 고객들을 끌어모아 에어컨 값을 입금받았으나 물품 배송일을 차일피일 미루던 중 업체 대표 한씨가 잠적하자 회사 직원들이 자체적으로 사이트를 폐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때문에 이번 사건 피해자들 중에는 예전에 이 업체를 통해 물품을 구입한 적이 있는 사람들도 일부 포함돼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금융기관에 해당 계좌들에 대한 거래정지를 요청하는 한편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한씨 검거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임영화 기자 ly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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