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부동산 투기를 잡기 이해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건설업체가 투기를 조장하는 과대광고를 하고 있어 정부의 정책 의지에 찬물을 끼얻고 있다는 지적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부 건설업체가 투기를 조장하는 내용의 광고물을 게재하거나 홈페이지에 올려 투기로 과열된 아파트 시장의 가격 상승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 특히, 한 업체는 주변여건을 제시하고 ‘임대사업을 위한 아파트’라고 광고하면서 앞으로의 수익률까지 게재, 노골적으로 투기를 조장하고 있다.
천안 성거읍 저리에서 12평, 17평형 총 404세대를 분양하는 KS건영의 ‘아느칸빌’의 지하철 부착광고의 경우 ‘천안에 전월세를 대기하고 기다리는 아파트’, ‘7개 대학교 및 skc, 종근당 등 회사 임직원 수요 많아 임대사업을 위한 아파트’, ‘충청도는 떨어져도 천안은 집값 계속 오릅니다’ 등 노골적으로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 특히‘월세수익 80만원이면, 은행이자의 3배, 3년후 시세차익 1억5천만원’이라고 세부적인 수익률까지 제시해 투기를 조장하고 있다.
이달초부터 화성시 동탄면에서 30평~58평대 1천226세대를 분양하는 ‘포스코더샵’ 2차아파트의 홈페이지(www.dtthesharp.co.kr)에는 ‘투자가치’라는 공간이 따로 설정, 동탄에 대해 투자가치를 설명하고 있다. 문제는 그 내용의 대부분이 동탄의 생활여건이 좋다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가격이 얼만큼 상승할 것이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녹지 많은 아파트가 프리미엄도 높다'라는 내용을 바탕으로 공원 및 녹지조성이 시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그래프로 표현, 타지역의 사례를 들어 앞으로 동탄의 아파트 시세가 오를 것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인천시 남구 주안동에 주안 주공 1,2단지 재건축중인 주안 더 월드 스테이지(www.worldstate.co.kr/, 시공사 풍림산업, 벽산건설) 홈페이지도 ‘투자가치’란을 마련, 비슷한 환경의 가격 상승 아파트 등의 언론 보도내용을 수록해 아파트 시가가 상승 할 것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이에 대해 KS건영 관계자는 “광고문구의 경우 심의를 거쳐 정당하게 게재된 것인만큼 투기조장은 말도 안된다”며 일축했다.
이와 관련 아파트거품빼기운동본부 관계자는 “모두 아파트 선분양으로 인해 생긴 문제”라며 “건설사의 경우 물건은 없는데 홍보는 해야하는 만큼 허위 과장광고를 할 수 밖에 없는데다 광고물에 대해 제재를 하려고 해도 건설사에서 정확한 내용이 아니라는 단서를 붙이기 때문에 공정위도 함부로 제제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