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에 '애' 지칭, 네티즌 시끌

2005.06.30 00:00:00

손학규 경기도지사 말 실수 했다가 해명에 진땀.
박지성로 개통식에서 '애' 이름 딴 도로 유례럾는 일 표현 말썽

손학규 경기도지사가 지난 27일 '박지성路' 개통식 축사에서 박지성을 지칭해 "'애'의 이름을 붙여 길을 내는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가 네티즌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보도자료를 통해 해명하는 등 비난여론진화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손 지사는 당시 축사를 통해 "원효로와 세종로 등 위인의 이름을 딴 도로는 많다. 그러나 죄송한 표현이지만 '애'의 이름을 붙여 길을 내는 것은 세계에 유례가 없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인터넷 매체를 통해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500여건의 댓글을 통해 "공식적인 자리에서 주인공에게 `애'라고 하다니...", "수십억원의 몸값을 자랑하는 박지성을 `애'로 전락시키다니..." 등 손 지사의 발언을 일제히 성토하고 나섰다.
또 "정치인 3천명과 바꾸지 않을 국민의 선수를 `애'라니...", "운동선수가 정치적으로 놀아나는 것이 아닌가", "월드스타 박지성이 정치인에게 굽신거리며 악수하는 것이 기분 나쁘다"라며 손 지사를 질타했다.
네티즌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손 지사는 30일 경기도청 기자실에 유인물을 배포하고 "박지성路를 원효로, 세종로의 원효대사, 세종대왕과 비교해 볼 때 박 선수를 '애'라고 표현한 것"이라며 "개통식에 참석한 할아버지.할머니.동네 어른들이 모인 자리 앞에서 낮춰 부른 정도로 이해해 달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수원시의 한 간부는 "네티즌들의 비난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손지사가 별 뜻 없이 한 말이겠지만 공인으로서 언행에 보다 신중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전체 사업비 340억원 가운데 도비를 170억원을 지원했으니 생색이야 내고 싶었겠지만 대권주자인 손지사가 가벼운 언행으로 개통식 행사를 훌륭하게 치르고도 뒷맛이 영 개운치 않다"고 꼬집었다.
김찬형 기자 cha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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