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의 과잉생산에 따른 가격폭락으로 재배농가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14일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수박이 높은 가격에 거래된데다 올해 100년만의 무더위가 예상된다는 기상예보에 따라 농민들이 앞다퉈 수박재배에 나서면서 재배면적이 지난해 2만1천654㏊에 비해 10%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최근 계속되는 장맛비로 인해 수박을 찾는 수요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수박값이 하락하기 시작, 14일 현재 서울 가락시장에서 수박 한통(6㎏기준)에 품질에 따라 2천600∼7천원에 거래돼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2천원가량 하락했다.
이에 따라 산지의 출하가격도 크게 떨어져 전국 수박 생산량의 15%정도를 재배하는 전북 고창 수박재배단지에서 지난 10∼12일 5t트럭 1대(900통 정도)에 300만원에 팔려 한통에 3천300여원에 거래됐다.
또 13∼14일에는 장맛비가 그치면서 5t트럭 1대에 450만원에 팔려 한통에 1천700원가량 오르는 등 차츰 정상가를 회복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서는 한통에 1천∼2천원정도 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 관계자는 "올 여름 100여년만의 무더위가 닥친다는 기상예보로 인해 수박 재배면적이 지난해에 비해 10%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며 "최근 수박값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재배농가를 위해 하나로클럽 등에서 수박특별전시회를 개최, 산지 직거래로 농가와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