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가 최근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청소년 직장체험프로그램(이하 인턴제)’을 갑자기 중단키로 하자 해당 대학과 중소기업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8월에도 똑같은 상황이 발생해 대책없이 예산을 쓰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15일 노동부와 도내 대학 및 중소기업들에 따르면 노동부는 올해 청소년 현장체험 사업 예산 625억 원을 상반기에 대부분 집행해 하반기 청소년 현장체험 사업 지원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12일 전국 대학 및 자치단체에 통보했다.
청소년 현장체험 사업은 정부가 만 18∼30세의 미취업 청소년을 인턴으로 채용한 기업에 채용 인원당 월 60만 원씩 최대 9개월간 지원하는 인턴취업지원제와 대학생들을 인턴으로 채용하는 기업에 채용 인원당 월 30만 원씩 최대 6개월간 지원해 주는 연수지원제도이다.
이 제도는 참가 학생들은 8∼15학점을 이수할 수 있는데다 진로 선택 전에 미리 실무경험을 쌓고 신기술의 흐름을 체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중소기업들도 일정 기간 인턴사원들을 관찰해 인재를 고를 수 있고 자사 이미지 개선 효과도 큰 데다 인턴사원에게 지급하는 80만원의 급료 중 정부가 30만원을 보조해 인기를 모았다.
수원시에 소재해 있는 H기업은 최근 지원자를 모집한다고 대학에 통보했다가 12일 참가 대학에서 정부의 보조금 지원이 갑작스레 중단됐다는 사실을 전해듣고 인턴사원 채용 계획을 백지화했다.
H 기업관계자는 “안그래도 중소기업들은 구인난에 시달리는데 그동안 인턴제도로 인재를 선별했던 만큼 이번 자금지원중단은 실망이 크다”고 말했다.
대학들도 작년과 똑같은 일이 발생하자 예산운용에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반응이다.
수원시 A대 관계자는 “작년 8월에도 예산 부족을 이유로 갑자기 인턴제도 지원을 중단한다고 발표해 방학전부터 인턴제도에 참여할 학생들의 접수를 받고 준비했던 만큼 학생들의 피해가 커 올해는 신중해지자는 생각에 미리 접수를 받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학생들 역시 이번 지원 계획 중단 소식에 불만을 표출했다.
수원시 K 대학에 다니는 김모군(인문학부 4학년)은 “인턴제도의 경우 대기업은 학생들이 많이 지원해 경쟁이 치열 했던 만큼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고 중소기업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갖을 수 있다는 생각에 중소기업 인턴 모집에 응시했었다”며 “이번 노동부의 자금 중단을 이유로 해당 기업이 인턴제도를 백지화 해서 이번 방학동안 회사 실무를 알아두려고 했던 계획이 깨졌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노동부 관계자는 “경제 살리기 측면에서 상반기에 한 해 예산을 대부분 조기 집행한 측면도 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지난해에 비해 6개월 동안의 장기 직장체험을 희망하는 참가자가 늘어나 일찌감치 예산이 소진됐다”며 “앞으로는 예산을 늘리기 위한 방안을 생각중”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