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는 매물이 없어서 못 팔았는데 이젠 매물이 나와도 팔리지가 않는다”
18일 분당구 구미동에서 만난 W공인중개사무소 김모 실장의 말이다.
정부가 8월에 부동산 종합 대책을 발표하기로 한데다 보유세 상한선 폐지 및 종합부동산세 대상 확대 방침 등이 알려지면서 분당과 용인지역의 부동산 경기가 관망세를 나타내고 있다.
김모 실장은 “아파트를 내 놓는 사람들은 오른 호가만 생각하고 매수자들은 가격하락 여부와 정부대책 등으로 8월까지 기다리자는 분위기라 거래가 성사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분당구 금곡동 성원 아파트의 경우 지난달 말부터 매물이 단지별로 하나둘씩 나오고 있지만 47평형의 경우 9억6천만원으로 호가 위주로 나와 거래가 안되는 실정이다.
분당구 금곡동의 청솔마을, 까치마을 등 단지내 아파트들도 매물이 나오고 있으나 지난 2월 이후 30평형 이상 중대형 아파트들이 최고 5억원씩이나 올라 거래는 안되고 있다.
분당구 금곡동의 J 공인중개사무소의 정모 사장은 “4월에 신원아파트 47평형을 5억원 선에 거래했는데 한달 동안 아파트 가격이 무려 3억원이 올라 현재는 10억원선에 거래되고 있으며, 한참 오를 때는 내놨던 매물도 거둬들이는가 하면 중도금까지 치른 매물까지 다시 거둬들이려는 매도자들도 있어 매수자와 맞고소하는 일도 비일비재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의 전방위 압박에도 불구하고 중대형 평수위주로 급등한 분당, 용인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8월말 종합대책이 나올 때까지 일단 지켜 보자는 분위기가 대세다.
용인시 풍덕천동의 K 부동산의 강모 사장은 “매물이 한두개씩 나오고 있지만 이제는 매수자들이 정부가 8월에 부동산 대책을 발표할 때까지는 관망하겠다는 입장이고 매물도 호가 중심으로 나오는데 누가 그 가격에 아파트를 사겠느냐”며 “지난주까지는 아파트 가격을 묻는 매수자의 전화가 종종 걸려왔는데 이제는 문의 전화도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일부지역에서는 매도 호가를 낮춘 급매물까지 등장하고 있다. 분당구 금곡동의 성원아파트 47평의 경우 호가는 9억6천만원 선으로 이달 초 급매물로 8억원 선의 매물이 등장했다. 용인시 풍덕천동도 삼성1차아파트 49평의 매도 호가는 6억원선이지만 최근에는 5억원 정도의 급매물이 등장했다.
이에 대해 용인시 성복동의 J공인중개사무소의 박모 부장은 “최근 급매물들을 중심으로 1천만원에서 5천만원까지 하락한 매물이 등장하고 있지만 거래가 안되는 실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