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별 아내 그리던 60대 투신자살

2005.07.20 00:00:00

파킨슨 씨 병으로 먼저간 아내와 남편의 애틋한 순애보

"임자! 나도 따라 가오"
19일 오전 11시 30분께 수원시 영통구 B아파트 출입구 계단에 4층 주민 오모(67)씨가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며느리 김모(39)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김씨는 경찰에서 "시아버님이 같이 산책하자며 먼저 나가셨는데 뒤따라 가보니 아버님이 1층 현관 앞에 떨어져 피를 흘린 채 숨져 계셨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3월 파킨슨씨 병으로 돌아가신 어머님을 6년간 병석을 지키며 극진히 간호했던 아버님이 어머님께 좀 더 잘해주지 못했다며 사별후 괴로워하셨다"는 김씨 진술로 미뤄 오씨가 숨진 아내를 그리워하다 집앞 4층 복도에서 스스로 몸을 던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주위 사람들은 "쉽게 만나, 쉽게 헤어지는 요즘 세태에 '순애보'같은 오씨의 죽음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가족들도 "67세면 아직도 한창이신데 목숨을 끊으셨다"며 "좋은 곳에서 먼저 가신 어머님을 만나 이승에서 못한 사랑을 영원히 이어가시길 것"이라고 기원했다.
우아미기자 wooami@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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