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를 피해 더운 낮시간 대신 한밤중에 쇼핑을 즐기는 '올빼미 쇼핑족'이 늘어나면서 도내 할인점들의 심야 매출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도내 할인점들이 포인트 2배 적립, 영화 상영 등 다양한 심야 마케팅 행사를 마련한 결과, 야간 매출이 지난달에 비해 무려 35% 이상 상승하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새벽 1시까지 연장 근무를 하고 있는 롯데마트 수지점은 이번주 야간매출이 지난달 같은 기간에 비해 35% 상승했다. 특히 더운 날씨가 지속됐던 지난주의 경우 24일 하루 야간 매출만 지난달에 비해 무려 77%나 급증했다. 롯데마트는 야간 매출 상승을 위해 오는 3일까지 초밥, 돈까스 등 야식용 조리음식을 20~30% 할인해 주는 ‘야야 할인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자정까지 영업하는 E마트 수지점의 경우 이번달 전체 매출 중 오후 8시부터 자정까지의 야간 매출이 31%에 달한다. 특히 떡복이, 김밥 등 야식용 즉석 식품의 매출이 20% 이상 급증했다. 이마트는 별도의 야간 행사는 진행하지 않지만 더운 날씨로 변질되기 쉬운 신선식품 보존을 위해 식품 매장에 얼음 냉동고를 준비하고 제품 구입 시 얼음주머니를 함께 담아 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새벽 1시까지 연장근무를 하고있는 GS마트 권선점은 8시 이후의 매출이 지난달에 비해 20.8% 증가했다. 특히 야간 고객수가 지난달에 비해 28.7%나 증가해 전체 매출액이 6월에 비해 14% 증가했다. GS마트는 야간 매출 활성화를 위해 오후 8시 이후 3만원 이상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더블 포인트를 지급하고 있으며 비가 올 경우에는 포인트의 3배를 제공한다.
24시간 영업하는 홈플러스 동수원점의 경우 저녁 10시 이후의 매출이 전체매출의 7.1%를 차지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30%나 상승했다. 홈플러스는 야간고객 유치를 위해 지난 6월 중순부터 전 점포에서 금요일과 토요일 밤 10시30분에 영화를 상영하고 있는데, 1회 평균 관람 고객이 30여명에 이른다. 또 8월말까지 매주 금요일 저녁 8시에 다트던지기, 주사위게임, 윷놀이, 투호 등의 게임을 할 수 있는 ‘신나는 홈플러스 금요일’ 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는 신선제품을 50% 저렴하게 구입 할 수 있는 ‘타임세일’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도내 유통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유통업계의 피크타임은 오후 4시부터 9시까지 였으나 최근 야간 고객이 늘면서 오후 11시, 12시로 피크타임이 늦춰지고 있다”며 “야간 고객 유치를 위해 야간 시식, 시음행사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앞으로 할인행사와 증정행사 등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