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부진이 장기화되고 있음에도 열대야가 연일 계속되면서 도내 유통업계의 여름상품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도내 유통업체들의 7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최대 28.4%나 신장해 여름 특수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 5일 근무와 여름 휴가를 대비한 의류와 선글라스, 선크림, 화장품같은 잡화류의 매출이 크게 늘어났으며 에어컨, 선풍기 등 냉방기기는 ‘없어서 못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
애경백화점 수원점의 경우 선글라스, 악세사리 같은 잡화의 매출이 지난해 7월에 비해 무려 28.4%나 상승했다. 의류의 매출도 영캐주얼을 비롯한 숙녀복이 27.3%, 신사복은 6.7% 늘었고 특히 에어컨의 매출이 무려 36.7%나 상승해 작년 7월의 전체 매출보다 23.6%가 늘었다.
삼성플라자 분당점도 의류와 잡화의 매출이 지난해 7월에 비해 7~8% 증가했다. 특히 에어컨 매출이 10%를 차지해 올해 7월 삼성플라자의 전체 매출은 지난해보다 5~7% 상승했다.
갤러리아 백화점 수원점도 잡화와 숙녀정장의 매출이 작년 7월에 비해 각각 12%, 10% 증가했다. 이 가운데 에어컨의 매출이 20% 정도 상승했으며 식품류의 매출도 40% 신장해 매장 전체 7월 매출이 지난해 보다 5% 올랐다.
롯데백화점 안양점도 신사복의 매출이 작년 7월보다 9.8% 신장했고 잡화팀의 경우도 7.9% 매출이 올랐다. 특히 에어컨 매출은 전년 대비 43.6%로 늘었으며 선풍기 또한 38% 이상 신장해 작년 전체매출보다 4% 늘었다.
대형 할인점들도 상황은 마찬가지. 홈플러스 동수원점의 경우 작년에 비해 7월 전체 매출이 7% 올랐다. 냉방가전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93.7%가 상승했으며 이 가운데 에어컨만 무려 264.9% 오른데다 선풍기도 45.4% 오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음료와 과일 매출도 각각 12.5%, 7% 상승했다.
이마트 수원점은 올해 7월의 전체 매출 신장률은 1%로 미비하지만 여름 의류의 매출만 100% 신장했다. 에어컨 매출도 무려 46% 신장했으며 선풍기는 3% 신장했다.
이에 대해 도내 유통업계 관계자는 “7월의 경우 더운 날씨가 연일 계속 된데다 백화점들이 바겐세일을 실시하면서 여름제품의 매출이 급등했다”며 “특히 에어컨같은 냉방가전은 물량이 부족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판매가 급등했고 6월 구매를 취소했던 고객들이 다시 구매하겠다고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