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발효...돼지고기.닭고기 등 수입 '봇물'

2005.08.04 00:00:00

육류가격추락 축산농가 '비상'

육류의 수입물량이 늘면서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의 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도내 축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더구나 지난달 28일부터 한·캐나다 FTA(자유무역협정) 협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축산업계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4일 농림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6월말 현재 돼지고기, 닭고기의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각각 100%, 150% 올랐다. 반면, 쇠고기의 수입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4% 역신장했으나 지난해부터 광우병 파동으로 인해 대부분 국가의 쇠고기 수입이 금지된 상태인만큼 실질적인 수입량은 증가했다.
수입산 육류 물량이 급증하면서 유통업체들의 육류 가격도 지난주에 비해 30%정도 하락한 가운데 도내 축산농가들이 안전성과 국산 육류의 가격하락 등을 이유로 적극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캐나다와의 FTA가 체결된다면 국내 축산산업의 황폐화는 물론 농업 전체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돼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대한양돈협회 안양.시흥지부 정상연지부장은 “지난해 4월 칠레와의 FTA 체결 후 칠레산 돼지고기 수입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국내 수입 돼지고기 가운데 1, 2위의 순위를 다툴 정도로 위협적인 존재가 됐다”며 “캐나다도 돼지고기 자급률이 169.9%로 대단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FTA가 체결돼 관세가 철폐된다면 단기적인 가격 차이 확대로 한국시장의 점유율이 급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한우협회 경기도회 관계자도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되면 캐나다산 수입재개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FTA 체결은 국내 한우산업에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며 “지난해 캐나다에서도 광우병 소가 발견된 만큼 안전성을 먼저 고려한후 수입해야하지 않느냐”고 밝혔다.
대한양계협회 조영훈 대리도 “최근 미국산 닭고기의 수입으로 국내 닭고기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양계농가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조류 독감이나 광우병 등 수입 축산물에 대한 안전성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만큼 원산지 표시 의무화 등의 안전성 방안과 수입산에 대응 할 수 있도록 국내 축산농가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야한다”고 주장했다.
23년간 양동업에 종사했다는 김모씨(48.화성시 정남면,)는 “안그래도 수입산과는 가격경쟁에서 밀리는데 ‘신토불이’를 주장하는 것도 한 두번이지 수입산과 경쟁 할 수 있는 여건을 먼저 마련해야 할 것 아니냐”며 “국내 농산물의 홍보를 강화하고 양질의 축산물을 생산 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대한양돈협회 관계자는 “현재 우리나라의 축산업의 경우 힘들고 위생적이지 못하다는 인식 때문에 사육농가는 줄고 있지만 공급 물량을 맞추기 위해 사육두수는 늘고 있는 실정인데다 최근 수입산 축산물의 물량이 급증하면서 국내 축산물 가격이 같이 하락하고 있다”며 “무조건적인 수입보다는 국내 축산농가의 경쟁력과 국민건강을 위한 축산물의 안정성도 고려해야 해야하며 소비자들에게 국내 축산물의 안전성과 우수성에 대한 인식을 강화시키고 축산농가들도 경쟁력 강화 및 품질 향상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모란기자 moran3022@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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