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파업 장기화로 도내 수출업체 비상

2005.08.09 00:00:00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의 파업이 장기화 되면서 아시아나 항공 화물기를 이용하는 경기도내 업체들의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수출 물량이 늘어나는 8월 중순부터는 대체기 확보 부족으로 운임이 상승됨에 따라 수출업체들의 부담이 가중 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아시아나 항공과 화물기 이용 수출업체들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 파업이 한달째로 접어들면서 도내 업체들의 경우 대체 화물기 마련 및 항공사를 바꾸는 등의 빠른 대응으로 아직까지 많은 피해를 입지는 않은 상태이지만 파업의 장기화로 인한 전세기 및 임대기 사용으로 부가비용을 늘려야 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아시아나 항공을 이용해 수출되는 물량은 전체 수출 화물의 약 10% 정도로 수출 화물 물량을 외국계 항공사와 대한한공에 의뢰하고 있어 큰 피해는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8월 중순부터는 수출 물량이 증가하는 데다 부피가 큰 제품의 운송을 위해 대한항공의 747기 1대를 전세 화물기로 도입해 수출 차질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전체 수출 물량의 20%를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하고 있던 LG전자도 대체 항공사를 이용해 실질적인 피해는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지난달 말 수출 물량이 급증하면서 화물기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매월 1회 운행하는 전세기의 운행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중에 있다.
더구나 물류업체들의 경우 지난달 말 물류 건수가 몰리면서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삼성전자 물류를 전담하고 있는 삼성전자로지텍은 아시아나 화물기 이용 분량인 17%를 타 업체로 대체하고 매달 말일 전세기를 월 1회 운행하고 있지만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전세기의 운행 비중을 높이는 방안을 구상중이다.
LG전자의 물류를 담당하고 있는 범한종합물류도 국내외 항공사로 부터 화물기를 직접 임대해 지난달 22일부터 유럽행 화물기를 자체적으로 띄웠다.
삼성전자로지텍 관계자는 "휴대전화 등 정보기술(IT)제품은 얼마나 빨리 시장에 내놓느냐가 관건이다"며 "운송지연은 제품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도 있기 때문에 전세기 및 임차기를 사용해서라도 수출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중소기업들의 경우 대체 전세기를 마련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중소기업들이 많이 이용하는 한호항공의 경우 월 500톤이상의 물량을 아시아나 항공을 통해 수출한다. 특히 상당수의 물량이 매달 하순에 몰리기 때문에 지난달 30일 경에는 수출이 하루, 이틀 정도 지연돼 업체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한호항공 관계자는 “대기업들의 경우 임차기 등을 사용하면 된다고 하지만 중소 업체들의 경우는 대체기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배송이 지연돼 문제를 겪는다”며 “이 기간동안 운임이 10% 정도 상승해 일부 중소업체들의 경우 화물기가 아닌 항만을 이용해서 수출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 항공 관계자는 “항공사의 현금적인 피해도 피해지만 가장 큰 문제는 회사 이미지 및 신용도가 떨어져 파업이 끝나도 재계약 여부가 문제가 되고 있다"며 "빠른 문제 해결을 위해 노조측과 계속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종사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지난달 19일부터 8월7일까지 항공편 결항으로 인한 손실은 3천530억원으로 추산됐다.
최모란기자 moran3022@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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