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 제휴 카드, 도내 자영업자 매출 하락

2005.08.15 00:00:00

이동통신사의 제휴카드 할인혜택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도내 자영업자들의 영업매출에 비상이 걸렸다. 이동통신사의 제휴할인카드를 이용하면 최대 40%의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어 프렌차인즈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프렌차이즈 업체들이 이동통신업체 카드 소지자에게 15%~40%의 할인 혜택을 주고 있어 관련 자영업체들의 매출이 급격히 하락하는 등 존폐 기로에 서 있는 실정이다.
수원시 팔달구에서 B제과점을 운영하는 박모(38)씨는 "우리 가게 같은 경우는 주변에 할인카드 이용 업체가 없으니 매출하락이 덜한 편이지만 관련 업체들이 밀집되어 있는 곳의 제과점들은 장사가 안돼 다른 업종으로 변경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화성시 우정읍에서 K베이커리를 운영하던 김모(47)씨는 올해 4월 유명 P제과의 체인점으로 옮겼다. 김모씨는 “똑같은 종류의 빵이라도 인근에 있는 C베이커리가 최대 40%나 할인해주는데다 브랜드 인지도 때문에 C베이커리로 가는 사람들이 많아 매출이 30%나 하락했었다”며 “그래서 P제과로 체인점 등록을 했지만 이젠 재료비 등을 다 부담 하면서도 할인을 해줘야 해 나름대로 매출 손실이 크다”고 말했다.
안양시의 P 피자전문점의 아르바이트생 강모(23)군도 “주변에 있는 미스터피자나 피자헛의 경우 제휴카드를 제시하면 15%~20% 할인해 주는데 솔직히 아무리 맛있고 싸다고 해도 사람들의 인식이 브랜드를 찾지 않느냐”며 “주변 프렌차이즈 피자전문점은 손님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우리는 손님이 없어 대학생 할인 등 대책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이동통신사들과 제휴가 끝난 업체들도 상황은 마찬가지.
이달부터 SK텔레콤과 제휴가 끝낸 S커피전문점 안양점의 아르바이트생 한모(22)양은 “8월들어하루 평균 매장 손님이 4분에 1정도는 감소한 것 같다”며 “계산 중에 제휴카드를 제시하는 손님에게 카드 사용이 안된다고 이야기하면 주문을 취소하고 그냥 나가버리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도내 제과점 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업체들과의 제휴카드 혜택으로 인해 자영업자들의 매출이 하락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렇다고 무조건 이동통신사의 제휴 카드 마케팅을 문제점으로 볼 것이 아니라 자영업자들도 서비스 향상이나 신제품 개발을 통해 노력해야한다”며 “이동통신업체들도 제휴업체 늘리기에 급급하기 보다는 이동통신 요금 인하같은 실질적인 혜택을 마련하거나 자영업체들도 공존할 수 있는 대안을 함께 마련해야한 다”고 주장했다.
최모란기자 moran3022@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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